“목사 없으면 평신도 사역자로”… 캐나다 작은교회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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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외곽 마을의 작은 교회 성도들이 목사 없는 교회를 지키고 있다.
제니퍼 애덤스 등 성도 5인은 교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평신도 사역자(lay minister)'를 앞세우는 과감한 시도로 교회를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교회와 지역본부는 목사 없이 평신도 사역자로만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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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교사 등 5명 성도 풍부한 인생 경험 전하며 강단 지켜
캐나다 외곽 마을의 작은 교회 성도들이 목사 없는 교회를 지키고 있다. 운영이 어려워 교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평신도들이 처절한 실험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동쪽 끝의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프레시워터연합교회가 사례비를 주지 못해 목사가 떠난 자리를 평범한 성도 5명이 메우며 수년 동안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C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0여년 전 세워진 이 교회는 한때 성도 300여명이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이 마을에 은퇴자가 주로 거주하고 여름 별장이 지어지기 시작하면서 교회 성도는 급격히 줄었다. 지금은 20명 내외의 성도가 출석한다. 성도가 줄면서 교회는 목사에게 사례비를 줄 여력이 되지 않았다. 시간제 목사가 방문해 목회 활동을 근근이 이어갔지만 수년 전부터는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제니퍼 애덤스 등 성도 5인은 교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평신도 사역자(lay minister)’를 앞세우는 과감한 시도로 교회를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5인 사역자 중 한 명인 린 프리들은 “목사에게 사례비를 줄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교회가 무너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평신도 사역자 대부분은 고령으로 은퇴한 교사 공무원 군인 수의사 등이다. 이들은 주일마다 돌아가며 강단에 선다. 설교라기보다는 ‘성찰의 시간’이라 부르는 말씀을 성도와 나누고 있다. 정식 목사가 아니기에 성찬이나 세례 집례는 하지 못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고 교회 성도들은 입을 모았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체득한 풍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으며 교회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는 것이다. 성도들의 출석률도 전보다 두세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워터연합교회가 속한 지역 본부에 따르면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교회 35%가 무목(無牧) 교회일 정도로 열악하다. 교회와 지역본부는 목사 없이 평신도 사역자로만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교회가 문을 닫거나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 속에서도 교회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훈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평신도 사역자 데이비드 모리아티는 어려움에 직면한 다른 이웃 교회들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종을 울려 교회가 아직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리라”고 조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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