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비스워스의 마켓 나우] 2024 아태 경제 전망은 ‘지속적인 성장세’
202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부분이 제조업 부문의 생산과 수출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말 개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과 전기차(EV)의 수출 강세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수출은 11월 들어 4월 이후 처음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은 11월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반도체 수출도 12.9% 늘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는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멈추고 10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올해를 힘차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대만의 수출은 상반기의 급격한 감소세를 극복하고 하반기에 점차 개선되어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인도의 산업 생산은 10월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4년 아태 지역 경제 전망은 ‘지속적이고 탄력적인 성장세’로 요약된다. 동아시아와 인도에서 견고한 국내 수요가 제조업 부문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며, 주요 전자 부문의 계속되는 회복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몇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아태 제조업 부문의 중기 전망을 밝게 한다. 특히 중국·인도·인도네시아 국내 소비 시장의 확대가 원자재, 중간재, 최종 제조상품 등 역내 무역 증진을 위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전자 부문은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많은 아시아 경제에서 제조업 수출의 중요한 부분이다. 더욱이 동아시아의 역내 전자 공급망은 고도로 통합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향후 5년간 계속되는 5G 보급은 5G 모바일폰 수요를 촉발하며 인공지능(AI)은 전자 제품 수요 증가의 추진력이 될 것이다. 또한 산업 4.0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산업용 전자제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 자동화(IA)와 사물인터넷(IoT)은 산업용 전자제품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EV) 전환은 특히 중국·일본·한국에서 생산된 EV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3년 초 현대는 싱가포르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아이오닉 5의 조립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또한 다국적 기업들의 배터리 공장 투자를 유치해 큰 혜택을 받았다.
아태 지역 수출의 급속한 성장은 역내 무역 자유화의 강화로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거대 규모의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 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 같은 다자간 무역 협정뿐만 아니라 역내의 주요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의 네트워크 확장까지 포함된다.
라지브 비스워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아태 수석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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