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짜먹고 아재는 마시고…‘연말 필수품’ 숙취해소제
2030 젤리형 선호…맛·간편함 장점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 3127억원…5년만에 40% 확대
코로나19로 자제했던 송년회 모임이 부쩍 늘어난 올해 숙취 해소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약사들은 연말·연시 ‘MZ세대’를 노린 스틱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짜 먹는 형태의 스틱 제품은 음료 형태의 제품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다양한 과일 향을 첨가해 거부감이 없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삼양그룹 식품 계열사인 삼양사는 ‘상쾌환 스틱’ 샤인머스캣·복숭아맛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상쾌환 스틱은 2019년과 2021년 각각 선보인 망고·사과맛과 함께 4가지 맛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삼양사에 따르면 스틱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35%까지 높아졌다.
상쾌환 스틱에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와 배출을 돕는 글루타치온 성분과 밀크씨슬추출분말, 아티초크추출분말 등이 함유됐다. 삼양사 관계자는 “음주 전후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자극적이지 않고,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들이 선호할 만한 맛을 고려해 개발했다”며 “비음료형 숙취 해소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숙취 해소제 시장의 선두주자는 한국콜마 계열사 HK이노엔의 ‘컨디션’이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3월 젤리 제형 ‘컨디션 스틱’을 처음 출시했다. 지난 5일에는 기존 컨디션맛과 그린애플맛에 더해 신제품으로 자두맛과 망고맛을 추가했다.
컨디션 스틱은 올해 10월까지 3600만포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컨디션 음료의 비중이 약 70%로 월등히 높지만 환과 스틱형 제품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컨디션 스틱이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을 선호하는 20대와 30대 초반 소비자에게 ‘센스 있는 술자리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신학기 OT·MT시즌에 맞춰 컨디션 스틱을 필두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도 지난달 젤리 형태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 배사과맛과 납작복숭아맛을 출시하며 젤리형 숙취해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숙취 효능에 관한 제조 공법 특허를 받은 노니트리가 이 제품의 주된 원료다.
한독의 ‘레디큐’도 지난 6월 MZ세대를 겨냥한 젤리 제형의 제품 2종이 출시됐다. 망고맛 ‘레디큐 스틱 오리지널’과 패션후르츠맛 ‘레디큐 스틱 레이디’다. 레디큐 스틱에는 커큐민과 타우린 성분이 함유됐다. 레디큐 기존 제품으로는 음료 형태 ‘레디큐 드링크’와 망고맛 젤리 ‘레디큐 츄’ 등이 있다.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제조사인 동아제약은 스틱형 간 보호 건강기능식품인 ‘모닝케어 간 솔루션’을 지난달 출시했다. 모닝케어 간 솔루션은 2005년부터 동아제약 연구진이 축적해 온 음주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알코올성 간 손상 회복 기능을 인정받은 유산균 발효 다시마 추출물을 원료로 만들었다.
국내 숙취 해소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숙취 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2235억원에서 지난해 3127억원으로 5년 만에 40%가량 커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모임이 잦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Z세대가 숙취해소제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신제품 출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7월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숙취해소제는 20대가 50대보다 더 자주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56.7%가 환 또는 젤리 등의 비음료 숙취 해소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0대 이상은 77.1%가 액상 숙취 해소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숙취해소제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 매출로도 젤리와 환 형태 제품의 인기가 드러난다. GS25에 따르면 비음료형 숙취 해소제의 구성비가 2019년 27.4%에서 올해 38.1%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비음료형 숙취해소제 매출의 46%가 20대 소비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숙취 해소 상품 시장도 MZ세대 주도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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