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육아휴직 20만명 육박, 애 보는 아빠가 확 늘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20만 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육아휴직을 한 아빠가 대거 늘었다. 다만 남성 육아휴직자의 70%는 종업원 수 300명 이상 기업 소속으로, 대기업 쏠림은 여전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9976명을 기록했다. 전년(17만5110명)보다 14.2%(2만4866명) 늘었다.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육아휴직 기준 통계다. 1년 새 육아휴직자가 2만 명 넘게 늘어난 건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육아휴직 이후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남성도 육아휴직을 쓰는 기조가 자리 잡은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3+3 육아휴직제’ 등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는 제도가 시행돼 금전적인 부담이 줄었다”며 “일상 회복으로 재택근무가 끝나면서 육아휴직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아빠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5만4240명으로 1년 전보다 28.5%(1만2043명) 늘어 여성 육아휴직자 증가율(9.6%)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높아졌다. 여전히 엄마 육아휴직자 비중(72.9%)이 높긴 했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 4명 중 1명 이상이 아빠였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5년만 해도 8220명에 불과했다. 7년 새 6.6배 늘었다.
지난해 1만2888명(6444쌍)의 부부가 아이가 태어난 해에 육아휴직을 함께 썼다. 전년(5844명)보다 크게 늘면서 증가율이 120.5%(7044명)에 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는 육아휴직을 교차로 사용했는데 엄마는 주로 자녀가 0살 때, 아빠는 6살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다. 2013년 출산해 지난해까지 한 자녀를 둔 부모를 기준으로, 엄마의 83.2%가 자녀 나이가 0살일 때 육아휴직을 썼다. 반면 아빠는 자녀 6살(19%), 7살(17.2%), 8살(15%) 순으로 나타났다. 대략 초등학교 입학 시점이다.
엄마와 아빠 육아휴직 모두 대기업 직원이 주로 사용했다. 부모의 직장 규모에 따라 육아휴직 여부가 크게 갈렸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70.1%는 직원 300명 이상 대기업 소속이었다. 여성 육아휴직자의 경우에도 60%가 300명 이상 대기업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윤석, 촬영중 20㎏ 갑옷에 응급실…처절했던 마지막 이순신 | 중앙일보
-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불효자식 아닌 ‘똑똑한 절세’ | 중앙일보
- 누명 벗은 지드래곤 뜻밖의 투샷…두 남자의 '무혐의' 미소 | 중앙일보
- 간 이식 수술방서 자던 의사…세계적 칼잡이, 이승규였다 | 중앙일보
- 장윤정, 음원발매 사고…남편 도경완 "내가 유통해야겠다" 뭔일 | 중앙일보
- 선생님, 이 음식 먹어도 되나요? 말기 암환자가 가장 찾는 것 [김범석의 살아내다] | 중앙일보
- [단독] 이동국 부부, '사기미수' 피소…"다분히 의도적, 억울하다" | 중앙일보
- [단독] "한국간호사 저임금, 독하게 美시험 준비" 8350명 응시 | 중앙일보
- '여의도 사투리 안쓴다' 못박은 한동훈…"속시원" vs "거칠다" | 중앙일보
- '우연히' 꿈이 이뤄졌다…레고랜드 알바생서 '더크라운' 주역된 그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