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노선 여객 급증…인천공항 3년 만에 흑자

강기헌 2023. 12. 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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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공사)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출 2조1102억원과 영업이익 461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상 당기순이익은 3800억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흑자 전환은 여객 부문이 이끌었다. 올해 인천공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은 5595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객 1787만명 대비 2.1배 증가한 숫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객 수 7117만명과 비교하면 79%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특히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다. 2019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을 찾은 여객은 1186만명이었으나 올해는 1348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는 공항 이용객이 7100만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중국 노선에서도 단체 관광 재개 등으로 여객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2025년 무렵에는 2019년 여객 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화물 부문 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올 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항공 화물은 274만t(톤)으로 지난해 295만t 대비 6.9% 감소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화물 감소세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10월 제2 여객터미널 확장 사업을 끝낼 예정이다. 4단계 건설 사업 준공과 제1 여객터미널의 시설 종합 개선 사업에 착수하면 세계 3위 규모의 공항 시설로 거듭난다. 4단계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7000만 명이던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수용 규모는 1억60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디지털 공항 전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사전에 짐을 부치는 ‘이지 드롭’과 여권이 필요 없는 스마트패스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출·입국 서비스를 선보인다. 온·오프라인 면세점 기능을 합친 스마트 면세점이 대표적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024년은 인천공항 디지털 대전환의 해로 선포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여객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2025년에는 역대 최대 여객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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