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아깝다, 그냥 나가!'…맨유, 충격 결단 '항명 스타' 계약 해지→0원 방출

권동환 기자 2023. 12. 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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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 문화 개혁의 일환으로 구단 분위기를 해친 제이든 산초를 이적료 0원에 방출하는 걸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맨유는 비즈니스 이익보다 올바른 팀 문화를 위해 선수 계약에 대해 더욱 무자비한 접근 방식을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제이든 산초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맨유는 계약을 종료할 의지가 더 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산초는 올시즌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일으켜 1군에서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1군 시설에도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지난 9월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때 턴 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 제외시켰다. 경기 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라며 산초를 명단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SNS에 성명문을 게시하면서 턴 하흐 감독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산초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믿지는 말라"라며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훈련을 제외한) 다른 이유가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턴 하흐 감독은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곧바로 1군에서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장과 식당을 비롯한 1군 시설에서도 내쫓았다. 1군 동료들과 훈련을 같이 못 받으니 자연스레 1군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산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해 2021년 여름 이적료 7300만 파운드(1203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영입될 때만 하더라도 산초는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스타였지만 현재 애물단지로 바뀌었다.

1군에서 제외된 산초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아 여전히 훈련장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했다.

다만 산초의 고액 연봉이 그를 방출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현재 산초는 맨유에서 주급으로만 30만 파운드(약 4억95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가 산초를 방출할 수 있는 의문이 든 가운데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올바른 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초를 팔아 이적료를 회수하기 어렵다면 그와 계약 해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매체는 "맨유는 비즈니스 이익보다 올바른 팀 문화와 영입 전력을 우선시하기 위해 더 무자비한 방식을 구현할 것"이라며 "그들은 산초의 이적료 7300만 파운드 중 일부를 회수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관계를 끊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는 의사결정에 있어 문화가 중심이 되길 원해 아스널처럼 이적료를 받기 위해 버티기 보다 선수들과 관계를 끊은 뒤 선수단을 재편하는 게 우수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은 메수트 외질,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니콜라 페페 등이 팀 분위기를 해치거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자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음에도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페페는 아스널이 클럽 레코드인 7200만 파운드(약 1186억원)에 영입한 선수임에도 과감히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

아스널의 과감성은 맨유의 관심을 끌었다. 전력 외 선수이거나 팀 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수들을 과감히 내친 결과 아스널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달성했고, 올시즌엔 선두를 달리며 2년 연속 우승 경쟁을 펼쳤다.


아스널의 사례를 본받아 맨유도 굳이 산초를 영입해 줄 팀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보다 깔끔하게 계약 해지를 해서 작별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한편, 맨유는 또한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내는 걸 꺼려 해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도 가능한 지양할 생각이다. 

매체는 "맨유는 연장 옵션이 선수 이적료를 낮춰 클럽이 스쿼드를 정리하고 방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걸 어렵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맨유의 12개월 연장 옵션은 필요하지 않는 한 앞으로 자동으로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맨유가 팀 문화 개혁의 신호탄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에 영입한 산초를 이적료를 받지 않고 계약을 해지해 팀에서 방출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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