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초상’ 1019억원 최고가…아이패드 회화도 1점에 10억
데이비드 호크니는 1937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났다.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출신으로 전통적인 예술 교육을 받았지만 회화뿐 아니라 사진, 판화, 무대 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해 왔다. 아이패드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예술 세계를 확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작품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현대 미술가다. 2018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1972·사진)이 9030만 달러(당시 약 1019억원)에 팔렸다. 생존 작가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었다. 2019년 제프 쿤스의 스테인리스 조각 ‘래빗(토끼)’이 9107만5000달러(약 1082억5000만원)에 낙찰돼 기록이 깨졌다. 그래도 전 세계에는 그의 아이패드 그림이라도 한 점 소장하려는 수집가가 줄을 섰다. 10개 에디션으로 나온 대형 아이패드 회화는 국내에선 1점에 10억원 안팎에 거래된다.
80세 생일을 맞아 2017년 열린 대규모 회고전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을 순회하며 100만 명 넘는 관람객을 모았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린 전시도 4개월간 관람객 30여 만 명을 기록했다.
매력이 뭘까. 그의 캔버스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을 보고 느끼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196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뒤 강렬한 빛과 선명한 색상의 수영장 시리즈를 그렸고, 70년대까지 미국 자연을 캔버스에 담았다. 성적 소수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감추지 않고 과감하게 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파고든 점도 높게 평가된다. 90년대 후반부터는 고향 요크셔를 자주 방문해 자연 풍광을 유화나 수채화로 그렸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흔들고,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색감이 작품의 특징이다. 최열 평론가는 “호크니는 회화의 감동을 새로운 시대, 관점으로 전한다. 특히 원근·기억·공간·자연에 대한 천재적인 해석과 열렬한 탐구 정신이 감동을 자아낸다”며 ‘회화의 힘’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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