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낙연 만나 통합 대화하라”…이재명 “산이든 물이든 건널 것” 선문답

성지원 2023. 12.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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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서울 중구의 오찬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강정현 기자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과 당 통합을 위해 만나고 충분히 대화하라.”

“당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주문은 구체적이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답은 선문답식이었다. 2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오찬 회동 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이 대화의 핵심을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5월 퇴임 후 경기도 양평 자택에 머물러 왔던 김 전 총리는 회동에 앞서 “오늘 제가 대표님을 뵙는다 그러니까 여기저기서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회동 뒤엔 “그쪽(이 전 대표)하고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가 처한 처지나 이런 걸 정확히 판단하시라(고 했다)”며 “총선은 통합과 안정, 혁신이 어우러져야만 좋은 결과가 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범민주 진보진영의 대표로서 이 대표가 할 일이 많다. (이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수습 방안도 찾아보길 바란다”는 말도 했다. 이 대표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을 더 수렴해 나가겠다. 작은 차이를 넘어 큰길로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총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양성과 비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인데, 기본적 취지는 지켜 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 전 대표는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나는 해오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는 말도 남겼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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