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근한 곳에서 시작된 안지용의 조형세계 #데코데코
Q : 안지용을 대변하는 작품
A : 가장 아래에 사람이, 그 위에는 다양한 동물이 층층이 올라간 모습의 철제 오브제 ‘함께’. 동물과 사람은 공존하지만 가장 큰 책임은 사람에게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산과 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동식물 그리고 곤충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친근한 강아지와 고양이의 형상으로 대중이 내 작품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Q : 〈엘르 데코〉와 함께하는 전시
A : 〈데코·데코: 리빙룸 아케이드〉에서는 조금 위트 있는 형태의 강아지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포즈와 형태의 동물을 통해 즐거움을 주고 싶다. 공간을 무한대로 확장되는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
Q : 당신의 작품으로 이뤄진 방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A : 정신없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 내 작품으로 이뤄진 방에서 다양한 동물과 함께 자신을 찾아 사랑과 행복으로 치유하고, 온전해지는 교감을 경험하면 좋겠다.
Q : 당신이 경험한 가장 놀라운 공간
A : 매우 큰 전시공간 한가운데에 〈해리 포터〉에나 나올 법한 긴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죽은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으로 가기 전에 스쳐 지나가는 방이라고 했다.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질문지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사람들이 작성한 질문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나뿐 아니라 주변으로 관심이 확장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Q : 당신이 생각하는 리빙룸이란
A : 다음을 준비하는 생각의 공간이자 고민의 공간. 1년에 300일 정도 소파에서 잠들기 때문에 충전의 방이기도 하다.
Q :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
A : 브랑쿠시, 마크 로스코같이 고요하면서도 압도적인 에너지의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소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스트리트 아트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목재나 금속, 플라스틱 등 여러 물성의 재료를 사용하고 페인팅도 함께한다.
Q : 작업을 통해 완성하고 싶은 이야기
A : 자연과 사람의 공존. 조화롭게 사는 세상. 내 작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순수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Q : 삶과 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
A : 많은 작업량과 다양한 시도. 수많은 실패와 수정.
Q : 삶을 담는 공간에 예술이 필요할까
A : 어둡고 지저분한 공간일지라도 꽃 한 송이가 꽂혀 있다면? 그로 인해 공간 분위기가 반전된다. 나에게 예술이란 그런 꽃 같은 존재다.
안지용 인스타그램 @_aniyo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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