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이봉주, 구부정했던 허리 펴졌다…"건강 많이 좋아져"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마라토너 이봉주(53)가 근황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KBS 1TV ‘6시 내고향’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봉주르’ 원주 봉사단 단장으로 활동 중인 이봉주가 출연했다.
이봉주는 원주에 온 이유에 대해 “어렵게 사시는 분들 집에 가서 치울 것이 많다.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셔서. 청소를 깔끔하게 해주려고 다 모였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2018년부터 본인의 이름을 딴 봉사단에서 이웃사랑을 실천 중이다. 처음에는 도시락 배달 봉사를 시작했다. 인원이 늘고 뜻이 모이면서 취약 계층 집 정리 봉사로 이어졌다. 집 정리가 올해만 40번째다.
이날 봉주르 원주 봉사단이 찾아간 곳은 결핵 환자의 집이었다. 환자의 위생과 봉사자의 안전을 위해 가장 먼저 방역 작업부터 했다. 방역이 끝난 후에 세탁할 옷을 수거하고 집 안에서 나온 쓰레기를 치웠다.
청소 봉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봉주는 “도시락 배달을 하다 보니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런 분들 집에 가게 되면,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쓸모없는 물건들이 계속 쌓이게 된다. 보다 보니까 너무 안타까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봉주는 구부정했던 허리를 꼿꼿이 펴고 밝은 표정으로 등장했다. “단장님 건강은 괜찮으시냐”는 리포터의 물음에 그는 “저도 이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이제 (봉사활동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2019년 난치병인 ‘복벽 이상운동증’ 투병 소식을 전했다. 원인불명 허리 경련과 통증에 시달렸으며, 2021년 6월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 6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 영상에서 이봉주는 “살이 좀 쪘다. 운동을 안 하다 보니”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몸이 좀 안 좋다. 건강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수술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이봉주는 “수술이 잘 됐으면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등의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으며,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다. 은퇴 후에는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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