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서산] '셔틀콕 여제' 등극했는데...안세영 "나는 완벽을 추구하는 선수, 2023년 점수는 70점"
안희수 2023. 12. 20. 20:30
"올해 점수는 70점입니다. 2024년, 남은 30점을 채우겠습니다."
'셔틀콕 여제'로 올라선 2023년. 안세영(21·삼성생명)은 만족하지 않았다. 부상 탓에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완벽을 추구하는 선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에는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충남 서산 베니키아 호텔에서 열린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식'에 참석, 눈부신 레이스를 보여준 2023년을 돌아보고, 2024년 각오를 전했다.
안세영은 2023년 BWF 투어 대회에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인정받는 3월 전영오픈에선 1997년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8월 열린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여자단식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사이 랭킹 1위에 오른 안세영은 일인자로 참가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도 라이벌 천위페이(중국·2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게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날린 그의 모습에 스포츠팬은 감동했다.
안세영은 "좋은 성과를 거둔 모든 순간이 의미가 있다. 2023년 정말 열심히 달렸다"라고 돌아보며 "그래도 가장 큰 목표였던 AG 금메달을 획득하고, 코트에서 울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 난다"라고 웃어 보였다.
가장 아쉬운 순간도 AG 결승전이었다. 안세영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 만큼 열심히 달렸고,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좋은 만큼 아쉬움도 있었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AG 이후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2일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지만, 바로 이어 열린 월드 투어 파이널에선 4강전에서 상대 전적이 10승 2패로 크게 앞섰던 타이쯔잉(대만·4위)에 패했다.
라켓을 잡은 뒤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다. 안세영은 "긴 시간이었다. 처음 겪기도 했다. 아직도 이겨내고 있다"라고 했다. 현재 몸 상태는 5~60% 수준이라고. 올 시즌 막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점에서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 대회(월드 투어 파이널)에 출전했다. 좋은 성과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그동안 위기를 이겨내고 성장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패한 뒤에는 "매일 훈련해도 부족했다. 더 많이 해야겠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했고, 기량 정체를 느꼈던 지난겨울에는 잠시 라켓을 놓고, 근·체력 보강에 매진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적수가 없을 만큼 완벽했던 경기력이 조금 떨어진 게 사실이다. 안세영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항상 위기를 통해 성장했다.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도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상에 올랐던 전영오픈·세계선수권 경기 영상을 보며 당시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되뇌고 있다.
안세영의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 우승이다. 항저우 AG 우승 뒤 쏟아지는 방송·광고 모델 섭외를 거절한 이유다. 안세영은 "이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든 걸 올림픽에 맞추고 다시 뛸 것"이라고 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타이쯔잉,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까지 현재 여자단식 '빅4'로 인정받으며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두고 경쟁할 선수들에 대해서 "발전하는 게 느껴지는 게 보인다. 이전 경기력을 되찾는 과정이 힘들지만, 나 자신을 이겨내겠다"라고 강조했다.
2023시즌을 마친 안세영은 짧은 휴식을 취한다. 그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휴대폰도 휴가를 떠날 것"이라며 웃었다. 여행 계획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했다.
서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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