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아"…경찰 지구대까지 쫓아간 불법 사채업자들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20~30대 남성 4명 대부업법 위반 혐의 구속기소
피의자들, 관할관청 등록 안 하고 2억7000만원 상당 고리 대출
인터넷 도박 종용…9000만원 빚 진 지인 협박, 감금해 돈 받아내려 한 혐의도
조폭 조직원들과 문신 드러내고 촬영한 단체 사진 SNS에 올려…조폭인 것처럼 행세

검찰 로고 ⓒ검찰

지인에게 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뒤 제때 갚지 않자 공갈·협박을 일삼은 불법 사채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신변 보호를 위해 피해자를 데리고 가자 지구대까지 찾아가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석규 부장검사)는 전날 주범 이모 씨를 포함해 20∼30대 남성 4명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공동감금, 채권추심법 위반,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채 2억7000만원 상당을 고리 대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 등에게는 올해 7월17일 인터넷 도박을 하도록 종용해 9000만원의 빚을 지게 된 지인을 협박·감금해 돈을 받아내려 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들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신변 보호를 위해 피해자를 데리고 가자 지구대까지 찾아가 문신을 보여주며 피해자에게 "나오라"고 소리치는 등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김모 씨 등 2명은 올해 3월 술에 취한 상태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상의를 벗고 문신을 보이며 진료실을 활보하는 등 치료하던 의사를 위협하고 진료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조직폭력단체 조직원들과 함께 문신을 드러내고 촬영한 단체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조직폭력배인 것처럼 행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직적인 위세를 보이며 불법사금융 등의 방법을 동원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범죄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