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도전하나…정기 임원인사는 소폭
친환경·미래 소재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20일 임원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다만 그룹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어 주요 그룹사 사장단과 포스코홀딩스 임원 인사는 추후 시행한다.
이날 포스코그룹 측은 2차전지·수소 등 신성장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혁신’과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혁신을 주도해온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철강 전문가 중용도 눈에 띈다. 이백희 포항제철소장과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을 각각 안전환경본부장과 생산기술본부장으로 보임했다. 후임 포항제철소장에는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 담당 부소장을, 광양제철소장에는 이동렬 포스코엠텍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기술연구원장에는 김기수 공정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중점 사업인 2차전지 분야에서는 전문성·기술력을 두루 갖춘 인사를 배치했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에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해, 삼성SDI의 윤태일 기술전략 담당 상무가 포스코퓨처엠 기술품질전략실장을 맡는다. LG화학에서 영입한 홍영준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은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지배구조 개편...최정우 회장 3연임 도전할까
업계의 시선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해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한 그의 임기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다.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시 역대 최초다.
당초 재계에서는 ‘임기 종료 3개월 전 연임 의사를 알려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최 회장이 이달 내 뜻을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이 확정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경쟁 없이 단독 후보로 우선 심사를 받을 수 있어 유리했던 ‘연임 우선 심사제’를 이사회가 폐지하기로 해서다. 앞으로는 현 회장의 진퇴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 인선 절차를 시작, 완전 경쟁 방식으로 회장을 선임하겠다는 얘기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CEO 후보 추천위원회’를 가동,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최정우 회장이 당장 3연임 도전 여부를 밝힐 필요는 없어졌지만, 업계는 최 회장의 거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은 ‘쇳물’ 이미지가 강한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2차전지’를 택해 과감히 투자, 종합소재 기업으로 방향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전체가 중요한 길목에 서 있는 만큼 경영 안정화를 위해 3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난 11일 최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약 3억원)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3연임 도전설’에 불이 붙었다. 퇴임을 앞둔 CEO들은 통상 자사주를 팔게 마련인데, 정반대 행보였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개인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개편안을 두고도 업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출 과정의 공정성을 강화해 잡음을 미리 차단할 수 있어, 외려 연임에 도전하기 수월해졌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최 회장의 임기가 5년을 넘어선 데다 포스코그룹이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역시 높다. 무엇보다 재계 순위 5위인데도 그간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는 등 현 정부와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나왔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용퇴한 권영수 전 부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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