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레전드' 그리즈만, 맨유서 쫓겨난 그린우드 극찬…"훌륭한 선수, 가장 위협적이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메이슨 그린우드(헤타페)가 세계적인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글로벌 매체 'GOAL'은 20일(한국시간) "앙투안 그리즈만은 헤타페와 3-3 무승부를 기록하는 동안 클럽이 맨유에서 임대 온 그린우드를 제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아틀레티코는 전반 38분 만에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보내게 됐지만 전반 44분 그리즈만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8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8분과 24분에 각각 알바로 모라타의 헤더 득점과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추가골이 터지면서 수적으로 열세임에도 스코어 3-1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 동안 2골 차 리드를 지킨다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헤타페가 후반 막판에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42분 추격골을 터트린 헤타페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나면서 3위 아틀레티코는 승점을 35(11승2무4패)로 늘렸지만 선두 지로나(승점 44)와의 승점 차를 크게 좁히는데 실패했다. 반면에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어 승점 1점을 챙긴 헤타페는 승점 26(6승8무4패)이 돼 8위에 자리했다.
경기 후 그리즈만은 무승부로 끝난 결과에 아쉬워했다. 이날 그리즈만은 2골을 터트리며 아틀레티코 통산 173골을 기록해 레전드 루이스 아라고네스와 함께 아틀레티코 구단 역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리즈만은 헤타페 선수들 중 그린우드를 콕 집어 칭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그린우드는 4-4-2 전형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률 80%(4/5), 슈팅 5회 등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그린우드보다 드리블을 더 많이 성공시킨 선수가 없을 정도로 그린우드 활약은 눈에 띄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리즈만은 경기 후 'DAZN'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우리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그린우드를 붙잡기 위해 더 많은 선수가 붙었어야 했다"라며 "그는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는 훌륭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2001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그린우드는 한때 맨유 내에서 가장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7살 때부터 맨유에서 뛰기 시작한 그린우드는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서 지금까지 129경기에 나와 3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린우드의 축구 인생은 크게 변했다. 맨유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린우드를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지난 2월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청은 "이 시간부로 그린우드와 관련된 모든 형사 소송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해 검찰이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를 취하한 것이다.
사건이 종결됐음에도 그린우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혐의는 취하됐지만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SNS에서 유출됐기에 맨유는 여론을 고려해 그린우드의 훈련과 출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맨유는 2023/24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그린우드 복귀 허가를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는데, 결국 지난 8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고,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 이제 우리는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맨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린우드 복귀 발표를 준비 중이었는데, 후원 기업과 여성팀의 반발이 심해 그린우드 복귀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맨유 복귀가 무산된 그린우드는 지난 9월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 이적하면서 6살 때부터 뛴 맨유를 떠났다.
헤타페로 임대 이적한 그린우드는 부활에 성공했다. 약 18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음에도 그린우드는 헤타페 합류 후 15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틀레티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드리블 능력으로 아틀레티코 선수들을 고전시켰다.
그린우드가 맹활약할수록 맨유 팬들의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올시즌 맨유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저조한 득점력이다.
현재 맨유 최다 득점자는 6골을 터트린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이다. 지난해 여름 1억 유로(약 1424억원)에 영입한 안토니는 전반기 동안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지난 30골을 터트렸던 마커스 래시퍼드는 올시즌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맨유가 야심 차게 영입한 덴마크 신성 라스무스 회이룬은 현재까지 5골을 넣었지만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터트려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도 넣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린우드가 헤타페에서 펄펄 날자 그를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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