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월성 1호기 해체 내년 본격화…폐기물 관리는 숙제

박세환 2023. 12.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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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정지 처분이 내려진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원전의 해체 작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두 원전의 해체가 원활히 마무리될 경우 100년간 약 55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 달 월성 1호기 해체계획서 초안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와 같은 중수로 노형의 해체를 돕기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도 짓기로 하고 지난 19일 착공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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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고리 원자력 본부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영구정지 처분이 내려진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원전의 해체 작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두 원전의 해체가 원활히 마무리될 경우 100년간 약 55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 달 월성 1호기 해체계획서 초안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후 내년 6월까지 경주와 포항, 울산에서 주민 공청회를 열고 해체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2019년 영구정지가 결정됐다. 원안위의 최종 해체 승인은 2017년 6월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에서 먼저 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2021년 5월 고리 1호기 해체승인 신청서를 제출, 2년반 가까이 심사를 받아왔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는 향후 100년간 해체될 원전 숫자를 고려하면 약 549조원의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추산했다.

보통 15년이 걸리는 원전 해체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사용후핵연료 반출과 방사성 시설 제염(오염물질 제거), 부지 복원 등의 절차에서 방사능의 외부 유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기술은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원격 해체, 오염된 구조물과 토양의 방사능 제거 기술 등 총 96개다. 정부는 자체 개발로 모든 기술을 확보해 뒀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체 승인이 나면 바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와 같은 중수로 노형의 해체를 돕기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도 짓기로 하고 지난 19일 착공식을 개최했다.

문제는 경험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영구정지된 원전은 204기이며 해체가 끝난 원전은 21기뿐이다. 프랑스의 오라노, 영국 아멕, 미국 에너지솔루션스 등 10여 기업만 해체 경험이 있다. 이에 한수원이 해체 노하우를 얻기 위해 이런 기업과의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체 과정에서 남는 폐기물 문제도 골칫거리다. 방사성 물질이 묻은 천과 절단된 콘크리트 조각 등은 중·저준위로 분류돼 경주 방폐장으로 보내면 된다. 다만 원자로 관련 설비는 고준위 폐기물이어서 따로 임시 저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고준위방폐장 확보를 위한 특별법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해체 과정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쏟아질 텐데 이를 어떻게 어디로 안전하게 옮길 것인지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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