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목표치까지 ‘last mile’ 더 어렵다… 내년 말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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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인플레이션 목표(2%) 수준으로 가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마지막 한 걸음)은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원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 한해 물가 흐름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 영향이 지속되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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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따라 부양 필요할 수도”
“파월 발언 ‘금리인하’ 시사 아닐 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인플레이션 목표(2%) 수준으로 가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마지막 한 걸음)은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 시점에 거의 이르렀지만 둔화 속도가 더디고 변수도 많다는 의미다. 한은 물가상승률이 내년 하반기와 내후년 상반기에 각각 2.3%(근원물가 2.1%), 2.1%(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원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 한해 물가 흐름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 영향이 지속되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6.3%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3%까지 낮아졌다.
이 총재는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물가 오름세는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크며 노동 비용,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이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도 라스트 마일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가·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11월 중 물가가 상당 폭 둔화했지만 이처럼 빠른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2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3.3%)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뒤 추세적으로 둔화해 내년 하반기 2.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내년 한국 경제 상황이 IT(정보기술) 부문 의존도가 높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을 2.1%라고 (전망)한 것은 IT 수출이 많이 회복돼서”라면서 “내부적으로는 IT 부문을 제외하면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T 분야를 빼면 부진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분야마다 느끼는 성장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특정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논의’ 언급 이후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과잉 반응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발언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논의를 시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현재 수준으로 긴축적으로 가겠다는 의미라는 게 내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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