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강등에 뿔난 홈팬, 연막탄 투척→수원삼성, 제재금 500만원 징계

권동환 기자 2023. 12. 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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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홈팬이 연막탄을 경기장 내로 반입해 투척하면서 수원삼성이 벌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8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수원삼성 구단에 대한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강원FC 간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당시 K리그1 12팀 중 최하위에 위치한 수원은 함께 강등권인 10위에 위치했던 강원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쳤다.

수원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수원은 강원을 잡으면 무조건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고 10위, 11위가 진출하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었다. 패배는 곧 강등이었고 무승부가 나온다면 같은 시간에 진행된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 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2만4932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양 팀의 결과를 지켜본 가운데 수원은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0-0 무승부를 거둬 자력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11위 수원FC가 제주와 1-1로 비기면서 수원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이뤄졌다.

이로써 K리그1 하위권 3팀의 순위가 결정됐다. 강원이 승점 34로 10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원FC가 수원과 승점 33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K리그 규정에 따라 다득점에서 45골로 35골인 수원을 제치고 11위를 기록했다. 수원은 2부로 바로 강등되는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수원은 결국 지난 1995년 창단 이후 28년 만에 2부리그 강등이라는 굴욕적인 역사를 만들고 말았다. K리그 우승 4회(1998,1999,2004,2008), FA컵 우승 5회(2002,2009,2010,2016,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2000/01,2001/02)에 빛나는 명문 팀의 추락이다.   

K리그를 대표하던 클럽 수원의 강등이 현실로 나타나자 많은 홈팬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수원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이 팬들 앞에 서서 인사를 전했다. 이준 대표이사를 비롯해 오동석 단장, 염 대행, 주장 김보경 등이 나와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고 선수단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수원에 레전드 공격수로 활약하다 지난 9월 지휘봉을 잡고 소방수로 나섰으나 강등을 막지 못한 염기훈 감독 대행도 팬들에게 눈물로 사죄했다.

염 대행은 "팬들께 너무나 죄송하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생각하지 않고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와 선수단에도 미안하다. 팬들께도 고개를 들을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내가 너무 부족해서 이런 상황들이 나왔다. 선수들은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건 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내 부족함이 크다"라고 자책했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일부 홈팬들이 강등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인화성 물질인 연막탄과 페트병을 투척하면서 논란이 됐다.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화약류와 인화성 물질은 관중석 내 반입이 금지돼 있다.

경기장 내 이물질 투척 등 경기 구성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 클럽에 그에 대한 책임이 부과된다. 따라서 상벌위원회는 연막탄 반입과 투척을 막지 못한 수원한테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수원이 다음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게 된 가운데 다이렉트 강등을 피한 수원FC와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2024시즌을 K리그1에서 보내게 됐다.

강원은 김포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 수원FC는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해 강등 공포가 엄습했으나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5-2 대승을 거둬 합산 스코어 6-4로 승리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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