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다 집이 더 중요해” 퇴직연금 깬 직장인 80% ‘주거비 마련’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2.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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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직장인 80%가 주거비 마련을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지 요건이 엄격해지면서 인출 인원과 금액은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2월 19일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퇴직금 중도 인출 인원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4만9811명으로 나타났다. 인출 금액 역시 10.2% 줄어든 1조7429억원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중도 인출이 가장 많았다. 30대(42.4%), 40대(32.2%), 50대(15.2%) 순이다. 인출 금액도 10.2% 감소한 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 40대(36.7%), 30대(31%), 50대(2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중도 인출의 대표적 사유는 ‘주거비 목적’이 80%로 압도적이었다. 전체 중도 인출 인원 중 46.6%(2만3225명)은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간에 깼다. 전세금 등 임차 목적으로 깬 가입자는 1만5742명(31.6%)이다. 10명 중 8명이 주거 문제로 노후 자금의 ‘최후 보루’인 연금을 깬 셈이다. 다만 지난해 주택 매매가 줄어들면서 주택 구입 목적은 줄고, 임차 목적은 늘었다. 이외에도 회생절차(14.6%), 장기요양(4.9%), 기타(2.1%), 파산선고(0.3%) 등이 중도 인출 사유에 올랐다.

다만 퇴직연금 해지 요건이 엄격해지면서 중도 인출 인원과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직장인이 노후에 사용하기 위한 퇴직연금의 주 목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도 인출 사유를 주택 구입이나 주거 임차 등으로 제한했다. 퇴직급여법 개정으로 중도 인출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2020년 이후 매년 중도 인출 인원과 규모가 감소 추세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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