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법조계 양심’ 장핑 전 정법대 총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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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법조계의 양심으로 평가받는 장핑 전 정법대 총장이 19일 베이징에서 별세했다.
50년대 초 구소련에서 유학하고 귀국해 정법대 전신인 베이징정법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89년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며 민법전을 편찬했지만 당국의 유혈 진압 이후 총장직을 사임했다.
정법대 학보는 '장핑: 영광의 가시밭길' 제목의 글에서 "이 시대 법학과 법치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어떻든 그는 법학계의 상징이 될 운명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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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민주화 시위 지지…“진리에만 고개 숙였다”
중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법조계의 양심으로 평가받는 장핑 전 정법대 총장이 19일 베이징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본명은 장웨이롄으로 1930년 12월 랴오닝성 다롄에서 태어나 옌칭대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50년대 초 구소련에서 유학하고 귀국해 정법대 전신인 베이징정법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83년 정법대 설립과 동시에 부총장에 임명됐고 88년 총장이 됐다. 그는 89년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며 민법전을 편찬했지만 당국의 유혈 진압 이후 총장직을 사임했다. 2001년 정법대 종신교수 칭호를 받았다.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과 전인대 법률위원회 부주임을 지냈다.
정법대 학보는 ‘장핑: 영광의 가시밭길’ 제목의 글에서 “이 시대 법학과 법치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어떻든 그는 법학계의 상징이 될 운명이었다”고 전했다.
장핑은 중국 민법, 상법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회사법, 계약법, 행정소송법 등 제정에도 역할을 했다. 그는 중국 개혁개방 40년의 핵심 문제는 시장과 법치에 있다며 법치를 위한 두 가지 과제로 시장경제 제도 개선과 정부 권력 제한을 주장했다. 그는 “공권력을 어떻게 제도의 틀 안에 가두느냐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이는 법치정부의 요구일 뿐 아니라 청렴한 정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0세 때 진행한 중국 매체 차이신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돌아보며 “본심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고 진리에만 고개를 숙였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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