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26도, 70㎝ 눈폭탄…올 가장 혹독한 48시간 온다

천권필 2023. 12.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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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가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21일부터 이틀 동안 올겨울 최강 한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 지역에는 70㎝ 이상 함박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돼 폭설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오늘(20일) 낮부터 다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일(21일)과 모레(22일) 아침 기온이 오늘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추워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 일부 지역에 한파 경보를 발표했다. 서울에서 한파 경보가 내려진 건 올겨울 들어 처음이다. 한파 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에 내려진다.


서울 체감 -21도·파주 -26도…동파 피해 우려


차준홍 기자
서울의 경우 21일 아침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21도까지 떨어지겠고, 한낮에도 체감 -12도에 머물면서 매우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양주·파주와 강원 철원 등 경기·강원 북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26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2일에도 전국의 아침 기온이 -20도에서 -6도 사이에 머물면서 전날과 비슷한 강도의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겨울 가장 혹독한 48시간이 예고되면서 수도관 동파 등 한파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북극발 한기 내려와 동아시아 지배


19일 평년 대비 기온 분포 지도. 북극의 한기가 남하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푸른색 영역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를 점령하고 있다. Climate Reanalyzer 제공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이틀 넘게 지속되는 건 고위도 지역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열리면서 북극의 한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최정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랄산맥 부근의 기압능으로 인한 블로킹 현상으로 남북 흐름이 강화되면서 베링해 부근에 위치한 고위도 지역의 찬 공기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람도 매우 강해서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지겠다”고 말했다.

22일까지 최대 70㎝ 폭설 예고…“축사 붕괴 등 대비”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20일 아침 충남 서산시청 앞 공원 나무들에 10㎝가량 눈이 쌓여 설국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파와 함께 서해안 지역에는 함박눈까지 내려 쌓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충남·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 보령·서천과 전남 영광, 전북 일부 지역에는 대설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차준홍 기자

기상청은 22일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함박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 서부 일부 지역에는 50㎝, 제주 한라산에는 7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쌓인 눈의 무게로 인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이 붕괴할 위험도 크다.

최 예보분석관은 “작년에도 12월 23~24일에 내렸던 눈으로 인해서 200여 건 이상의 붕괴 피해가 신고된 바 있다”며 “올해는 눈의 양은 적을 수 있겠지만, 위험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 방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이번 한파는 주말인 23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연말까지는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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