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26도, 70㎝ 눈폭탄…올 가장 혹독한 48시간 온다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가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21일부터 이틀 동안 올겨울 최강 한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 지역에는 70㎝ 이상 함박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돼 폭설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오늘(20일) 낮부터 다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일(21일)과 모레(22일) 아침 기온이 오늘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추워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 일부 지역에 한파 경보를 발표했다. 서울에서 한파 경보가 내려진 건 올겨울 들어 처음이다. 한파 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에 내려진다.
서울 체감 -21도·파주 -26도…동파 피해 우려
22일에도 전국의 아침 기온이 -20도에서 -6도 사이에 머물면서 전날과 비슷한 강도의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겨울 가장 혹독한 48시간이 예고되면서 수도관 동파 등 한파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북극발 한기 내려와 동아시아 지배
22일까지 최대 70㎝ 폭설 예고…“축사 붕괴 등 대비”
기상청은 22일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함박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 서부 일부 지역에는 50㎝, 제주 한라산에는 7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쌓인 눈의 무게로 인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이 붕괴할 위험도 크다.
최 예보분석관은 “작년에도 12월 23~24일에 내렸던 눈으로 인해서 200여 건 이상의 붕괴 피해가 신고된 바 있다”며 “올해는 눈의 양은 적을 수 있겠지만, 위험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 방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이번 한파는 주말인 23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연말까지는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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