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특별시 부활'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대전 하나 시티즌

곽성호 2023. 12. 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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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정산] 최다 득점 2위+조기 잔류까지, 승격 첫해 반전 일으킨 대전

[곽성호 기자]

8년 만에 K리그 1에 모습을 드러냈던 대전 하나 시티즌은 리그 내에서 신선함과 충격을 선사하며 2023시즌을 종료했다.

지난 2020년 시민 구단 체제에서 강력한 투자를 뒤에 업고 기업 구단으로 변모한 대전은 승격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며 쓴맛을 봐야만 했다. 지난해 승격 3수를 맞았던 대전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천을 상대로 무려 2경기에서 6골을 폭격하며 승리를 기록했고 그렇게 2015시즌 자동 강등 이후 8년 만에 K리그 1로 복귀하며 2023시즌을 맞이했다.
 
공격적인 경기력+관중몰이까지... 축구 특별시 부활 알린 대전 하나

 
 지난 10월 22일, 수원 FC전 종료 이후 조기 잔류 확정 지은 대전 하나 시티즌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1로 복귀한 대전은 겨울 이적 시장을 화끈하게 보내며 전력 보강에 힘을 썼다. 지난해 K리그 2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유강현, 티아고를 동시에 영입하며 공격진 개편에 나선 대전은 임대생 주세종을 완전 이적으로 중원을 보강했으며 이에 더해 베테랑 측면 수비수 오재석을 권한진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며 전 부문에 걸친 보강을 철저히 했다. 더불어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김현우를 영입하며 중앙 수비 보강에 나선 대전은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수비수 안톤까지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알렸다.

비록 팀의 주축 자원인 윌리안은 FC 서울로 임대를, 김재우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김천 상무로 떠나가며 공백이 발생했던 대전이었으나 이에 상응하는 전력 보강을 해내며 착실한 시즌 준비에 나섰다. 대전은 리그 개막전 숙적 강원 FC를 상대로 홈에서 티아고-레안드로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K리그 1 복귀전에서 승리를 알렸다. 기분 좋은 첫 승과 함께 대전은 파죽지세로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기 시작했다. 개막 후 5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달린 대전은 기어코 7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 울산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저력을 보였다.

이후 9라운드에서는 부진에 빠진 전북 현대를 잡아낸 대전은 12라운드까지 6승 3무 3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3위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화끈한 모습을 연출했던 대전이었으나 이어진 리그 레이스에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추락을 거듭했다. 13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3대 2로 패배를 기록한 대전은 이어진 리그 10경기에서 1승 6무 3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3위까지 올라갔던 순위가 7위까지 급락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기 막판까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의 최고 유망주인 배준호가 잉글랜드 스토크시티로 넘어가며 전력 공백이 예상됐으나 측면 수비와 중원을 책임질 수 있는 강윤성과 라트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구텍을 영입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어진 후반기, 대전은 리그 5경기에서 광주-포항-수원FC에 패배를 기록하며 흔들렸고 잠시 강등권의 추격을 받기도 했으나 30라운드부터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33라운드까지 4경기에서 2승 2무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빠르게 안정권을 찾으며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했다.

파이널 A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대전이었으나 전반기 중반과 후반기 연이은 부진으로 일찌감치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파이널 B에 안착했지만 일찌감치 조기 잔류를 확정하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승격 첫해, 승격 동기인 광주와 비교했을 때 비록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대전이지만 고무적인 기록과 경기력을 선보이며 미래가 기대되는 시즌임은 분명했다. 승격 팀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다 득점 2위(56점)를 기록한 대전은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티아고(17골 7도움)까지 폭발하며 화끈한 공격 축구로 관중몰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K리그 2에 머물러있었던 대전은 리그 2에서 총관중 수(4만 5411명)와 평균 관중 수(2270명)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K리그 1에 비하면 최하위에 속할 정도로 낮은 관중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K리그 1로 올라온 첫해 대전은 빠르게 관중 영입에 성공, 2023시즌 K리그 1에서 3위 수치에 해당하는 총관중 수(24만 4 274명)를 기록했으며 평균 관중 수에서도 서울과 울산에 이어 1만 2856명의 관중 수를 기록하며 흥행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고무적인 성과 기록한 대전, 내년에도 이어질까
 
 대전 하나 시티즌 이민성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 첫해 안정적인 잔류와 함께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한 대전은 빠르게 이민성 감독과 재계약을 택하며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다음 시즌 목표 설정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과 함께 팀 실점 비율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대전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기쁨을 맛봤으나 그에 상응하는 실점(58실점)을 기록하며 골머리를 앓았다. 이 수치는 자동 강등된 수원 삼성(57실점)보다 많은 수치이며 리그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안톤-조유민-김민덕-변준수-김현우와 같은 K리그 1에서 현재 혹은 미래로 불리는 자원들과 함께 리그 최고 골키퍼로 발돋움한 이창근 골키퍼가 존재했던 대전이었으나 수비 전술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이어 노출하며 발목이 잡혔다. 대전은 2024시즌 준비를 위해 겨울 전지훈련 기간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며 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8년 만에 돌아온 K리그 1에서 화끈한 경기력으로 축구 특별시의 부활을 알린 대전의 2023시즌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민성 감독의 지휘 아래 적극적인 투자와 화끈한 공격 축구로 축구 특별시의 부활을 알린 대전, 다가오는 2024시즌 대전은 어떤 위치에서 시즌을 마치게 될까. 대전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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