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 일주일만에…"울산 발전 위해 전념" 출마 시사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출마를 시사했다. 지난 13일 당대표직 사퇴 이후 일주일만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울산 남구을 지역구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동안 중앙당 원내대표, 당대표직을 맡은 탓으로 중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그동안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고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전 대표가 사실상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해 죄송했습니다만, 이제는 좀 더 자주 뵙고,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당원동지와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울산 최초로 집권 여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다”며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정상화와 신(新)적폐 청산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여러분들께서 든든하게 지켜주신 덕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송구하게도 지난주 저는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대표의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며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지도부 험지 출마 및 불출마 요구 등 당 안팎으로 거센 거취 압박을 받다가 지난 13일 대표직을 내려놨다. 당내에서는 김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울산 남구을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원 분들께 연말연시 인사를 드리고자 전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서 처음 금배치를 단 후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으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2020년 울산 남구을에서 다시 당선되며 4선 국회의원이 됐고 이번 국회에서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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