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아파트'에 5040만원 쏘자…화순·나주·강진 놀라운 변화
황희규 2023. 12. 20. 16:04
전남지역 자치단체가 시행 중인 다양한 인구 늘리기 정책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출생아와 청년 등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순·강진군과 나주시 등은 임대료 1만원 아파트를 제공하고,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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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신혼부부 모집하니 출생아 수도 늘어
2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화순군은 지난 11월 20대 인구가 27명이 증가해 총 6197명이 됐다. 반면 전남지역 전체는 358명 줄었다. 화순군은 올해 전입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임대료 1만원 아파트 100가구를 공급했다. 출생아 수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1~11월 화순 출생아는 1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1명)보다 23명(13.4%) 증가했다. 화순군은 1만원 아파트를 300가구 더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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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인구 정책에 집중…출생아 수 69% 증가
이와 함께 강진군은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 11월 현재 14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85명)보다 59명(69.4%) 증가했다. 빈집을 새로 단장해 귀농·귀촌인에게 보증금 100만원, 월 1만원에 임대하고 있다. 최근 1가구 입주자 모집에 경쟁률 22대 1을 보였다. 특히 강진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자녀 1명당 월 60만원, 생후 84개월까지 최대 5040만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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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하루만 살아도 돼”…인구 증가, 전남서 최고
나주시도 지난 1일부터 11월까지 출생아가 전년보다 5.8%(37명) 증가한 67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남 5개 시(市) 가운데 가장 크게 늘었다. 특히 인구도 11월 기준 지난해보다 1033명(0.9%) 늘어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나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출산장려금 지급 시 6개월 의무거주 조건을 없앴다. 주소를 나주에 등록 후 하루만 살아도 준다. 장려금은 지난 7월부터 첫째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이다. 출산 이후 가정에만 지원했던 가사 돌봄 서비스도 6개월 이후 임신부 가정으로 확대했다. 지난 4월부터는 둘째 이상, 고위험군, 다태아 가정 등으로 제한했던 서비스 대상 문턱도 낮춰 모든 임신부에게 지원하고 있다. 또 ‘나주형 난임시술비’와 난임 조기진단, 난임 검진비 지원 제도를 신설해 소득과 관계없이 주고 있다.
자녀 보육 기반시설도 확충했다. 나주시는 지난 9월 전남에서 처음으로 365일 시간제 보육실을 빛가람동의 한 어린이집에 열었다. 내년 4월부터는 남평읍에서도 주말·공휴일 돌봄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엔 나주에 취업한 청년(18~45세)을 대상으로 보증금과 월 임차료 없이 최장 4년간 살 수 있는 ‘취업 청년 임대주택’ 30가구도 공급했다. 30가구 가운데 2가구는 결혼 7년이 넘지 않은 신혼부부였으며, 3가구는 가족·친구 등과 함께 사는 형태다. 나주시 관계자는 "출산장려와 청년 주택 공급 등 다양한 대책이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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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전체 인구는 감소
한편 전남지역 전체 출생아 수는 1~11월 현재 7391명으로 지난해(7493명)보다 100명 넘게 감소했다. 인근 광주광역시 인구도 줄었다. 11월 현재 142만 822명으로 지난해(143만 2049명)보다 1만 1227명(0.7%)이 감소했다. 광주지역 지난해 평균 합계 출산율은 0.844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광주 동구가 0.96명을 기록해 광주 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김봉연 광주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광주는 복합쇼핑몰 등으로 소위 ‘꿀잼 도시’를 만들고, 영유아를 위한 공원·시설 조성 등이 필요하다"라며 “지역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통합지원센터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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