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 바라보는 대전하나, 이적시장 '통 큰 투자' 이뤄질까

김명석 2023. 12.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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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이 지난 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대전이 3-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응원단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 하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하나원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이 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대전이 3-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이민성 감독이 팬들앞에서 승리 세리머니 하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4.01.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시선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승격 첫해 잔류 목표는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이제는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파이널 A(상위 스플릿)는 물론 아시아 무대를 향한 도전을 위해 ‘통 큰 투자’도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K리그2 2위에 오른 대전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8년 만에 1부 리그에 승격한 뒤 첫 시즌을 8위로 마쳤다. 내심 기대했던 파이널 A 진출은 무산됐다. 그러나 첫 시즌 생존 목표는 수월하게 이뤄냈다. 지난 2015년엔 승격 첫해 재강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엔 두 시즌 연속 K리그1 무대에서 뛰게 됐다. 대전이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두 시즌 연속 1부 리그를 누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쳤던 공격 축구가 값진 성과로 이뤄졌다. 대전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무려 56골을 몰아쳤다. 팀 득점수는 울산 현대, FC서울(이상 63골)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워낙 공격에 무게를 두다 보니 실점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8개였다. 지난 시즌 대전의 경기는 ‘보는 맛’이 있었다.

이는 관중 급증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대전 홈 경기엔 평균 1만2857명의 팬이 찾았다. 서울(2만2633명) 울산(1만8210명)에 이어 평균 관중 3위였다. 2부에 속했던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이 2271명이었다. 승격 효과가 있었다고 해도, 1년 동안 평균 관중이 무려 1만명 넘게 늘었다. "축구특별시(대전)가 부활했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은 시즌이었다.

지난 1일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 전경.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4.01.
하나원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이 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대전이 3-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4.01.
하나원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이 지난 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대전이 3-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응원단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 하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 정도 성과에 만족할 대전이 아니다. 이미 이민성 감독과 발 빠르게 재계약을 맺고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섰다. 올 시즌 보여준 기세를 내년에도 고스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제는 잔류를 넘어 올해 아쉽게 놓친 파이널A,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에도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목표가 높아진 만큼 기업구단 전환 이후 이어지고 있는 투자 규모 역시 예년과 또 다를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전은 지난 2020년 하나금융그룹의 인수로 기업구단으로 전환된 뒤 투자가 크게 늘었고, 결국 K리그1 승격과 잔류라는 성과를 잇따라 이뤄냈다. 선수 영입에 필요한 투자는 물론 선수들에 대한 대우마저 달라졌다. 이런 지원과 투자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이적시장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팀 중 하나가 대전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국가대표급 중원 자원이나 다른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측면 공격수 등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구단 시절엔 기존 선수들의 이탈에 대비해야 했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선수 보강을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투자 규모만큼이나 현재 팀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 이미 다음 시즌에 대비해 선수 영입을 여러모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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