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송영길 “검찰에 굴복 안 해”…첫 조사는 불응

신지호 2023. 12.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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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에 불응해 구속 후 첫 조사가 불발됐다.

송 전 대표는 구속 전인 지난 8일 검찰의 첫 소환 조사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다음 달 6일까지 송 전 대표를 구속할 수 있는 만큼, 송 전 대표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한편 돈봉투 수수 의원 수사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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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20일 오후 소환 조사 통보했지만 불응
송 전 대표, 오후에 변호인 접견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울 것”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에 불응해 구속 후 첫 조사가 불발됐다. 송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옥중 입장문을 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송 전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송 전 대표가 응하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 응하는 대신 이날 오후 선종문 변호사와 접견했다. 송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며 “어느 곳에 있든지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은 ‘어디에 있든 주인이 되면, 그곳이 진리가 된다’는 뜻이다.

송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지 않는 특수2부는 직무유기”라며 “만인에게 평등한 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먹고사는문제연구소는 공익 법인”이라며 “검찰 수사는 모든 싱크탱크를 무력화하고 정치적 자유를 통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구속 전인 지난 8일 검찰의 첫 소환 조사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추후에 다시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구속 피의자가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구인해 조사할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8일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 6650만원의 조성과 살포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캠프 관계자들과 공모해 총 6000만원이 든 현역 의원 전달용 돈봉투 20개를 무소속(당시 민주당)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하고, 지역본부장들에게 650만원의 돈봉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2021년 7∼8월 받은 4000만원은 소각 처리시설 인허가 로비 대가로 받은 뇌물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 6일까지 송 전 대표를 구속할 수 있는 만큼, 송 전 대표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한편 돈봉투 수수 의원 수사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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