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존재감 없는 카카오페이증권, 사법리스크에 美 진출도 좌절

이광수 2023. 12. 20. 15: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미국 진출이 무산됐다.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미국 중소형 증권사 시버트(Siebert)를 사지 않기로 해서다.

적자 폭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믿어온 미국 진출이 막히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의 흑자전환 시점은 더욱 뒤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시버트 인수를 통해 수수료 절감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카카오페이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미국 진출이 무산됐다.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미국 중소형 증권사 시버트(Siebert)를 사지 않기로 해서다. 카카오 그룹의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주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적자 폭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믿어온 미국 진출이 막히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의 흑자전환 시점은 더욱 뒤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와 합의로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시버트와 시버트 지분 51.0%를 1039억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시버트 지분 19.9%를 235억원에 확보했고 내년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신안그룹으로부터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2020년 2월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리테일 시장의 강력한 메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적으로 영업적자만 누적됐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126억원) 2분기(-128억원) 3분기(-116억원)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도 실패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핀테크 토스증권이 분기마다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토스증권 모회사 토스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증시 상장을 본격화하고 나선 분위기와 대비된다.

카카오페이 분기별 영업적자 추이. 자료 유안타증권. (단위=백만원)


시버트 인수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국면 전환용 카드였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시버트 인수를 통해 수수료 절감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카카오페이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을 높여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카카오 그룹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0월 SM엔터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됐다. 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홍은택 당시 총괄 대표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시버트는 지난달 카카오페이에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SEC에 제출한 공시자료에는 “카카오페이와 모기업 카카오에 한국당국이 조치하는 상황”이라고 썼다. 높은 투명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금융사 대주주의 자격을 넘겨줄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1차 거래를 통해 보유한 지분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2차 거래 미진행으로 카카오페이는 500만 달러(약 65억원)의 합의금을 받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시비트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유지하고 이사회 멤버로서 역할을 지속하기로 했다”며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