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말 소비자물가 2% 근접…한은 “완만한 둔화 흐름 이어갈 것”

김동운 2023. 12.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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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서 내년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인 2%로 근접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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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회의 개최
사진=안세진 기자

한국은행에서 내년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인 2%로 근접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근접하게 된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물가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본다”며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까지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공급충격의 영향 등으로 최근 단기적으로 상당폭 등락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월별 흐름을 보면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연초 5.0%에서 7월 중 2.4%까지 빠르게 둔화한 뒤 8월부터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상당폭 반등해 10월에는 3.8%까지 높아졌다. 이후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중 3.3%로 다시 상당부분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는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했으나 국제원자재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올해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200원대 중반에서 1300원대 중반 범위 내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1300원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 요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과 지정학적 정세 불안 등으로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장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작은 편이나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근원상품가격 오름세는 주요국에 비해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은 비용 압력의 파급 영향, 노동시장에서의 물가압력 상존 등으로 지금까지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기업의 가격 조정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연말·연초에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이런 가능성에 유의해 물가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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