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동훈 잘합니다…잘한다고 써버리면 미래 대비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성룡 기자, 연합뉴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아주 탁월한 사람”이라며 “꼭 나라를 위해서 일해야 될 사람인데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다.

그는 “비대위원장 해봐야 6개월 하나. 그러고 나서는 뭐하나”라며 “(비대위원장을 하다가) 만약 혹시라도 실수하면, 실패하거나 하면 큰 상처를 입게 된다”고 한 장관에게 조언했다. 그러면서 “저도 처음에 당대표 나갔을 때 ‘나중에 와라’ 이런 얘기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더 큰 정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몇 년 남지 않았나. 그 준비를 해야지 지금 막 써버리면 안 된다”며 “급하다고 막 써버리면 후일이 도모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하면 잘할 거다. 한동훈 잘합니다”라면서도 “아무 일이나 잘한다고 해서 써버리면 나중에 우리가 무엇으로 미래를 대비하냐. 국민의힘은 1년당이 아니다. 100년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적합한 때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황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데 좋은 말만 했겠느냐. 수사를 하다 보면 늘 여러 가지 위기가 많다”며 “그럴 때 대표가 하는 대로 해라. 팀장 마음대로 해라 이런 것이 아니라 각자 의견을 낸다. 훈련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할 말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사람의 길이 비슷한데, 한 장관 비대위원장 카드를 반대하는 건 동병상련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엔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정치라는 걸 막 하면 안 된다”며 “내가 필요하다고 인재를 막 써버리면 인재가 소진되고 만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