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연봉 지출 1위? '111억 쓴' 두산…샐러리캡 초과 없었다

김지수 기자 2023. 12. 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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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샐러리캡 도입 첫해 10개 구단이 모두 상한액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BO가 20일 발표한 2023년 각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에 따르면 10개 구단은 샐러리캡 상한액 114억 2638만 원 이하로 연봉을 지급했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을 확정했다.

2023년에는 두산 베어스가 111억 8,175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SSG 랜더스가 108억 4647만원, LG 트윈스 107억 9750만원, 롯데 자이언츠 106억 4667만원, 삼성 라이온즈 104억 4073만원, NC 다이노스 100억 8812만원 등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100억 이상을 기록했다.

두산은 김재환(15억원), 허경민(12억원), 정수빈(6억원), 김재호(5억원) 등 FA 다년 계약을 맺은 주축 선수들이 많았다.

예비 FA 양석환(4억원), 홍건희(3억원) 등의 존재가 2023년 연봉 총액 1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는 98억 7771만원, KT 위즈는 94억 8300만원, 한화 이글스 85억 3100만원, 키움 히어로즈 64억 5200만원 등이었다. 키움의 경우 올해 연봉 11억원을 받은 이정후가 내년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게 되면서 샐러리캡 여유분이 올해 49억 7438만원에서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리그 샐러리캡 제도는 지난 2020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의 연봉에서 거품을 빼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해 샐러리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결과였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초과하는 구단은 제재가 뒤따른다.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KBO에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샐러리캡 상한액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한다. 여기에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경제적인 손해는 물론 기량이 뛰어난 신인 선수를 선발할 수 없는 문제까지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팀들은 샐러리캡 때문에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실제 2022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에서 FA(자유계약) 선수 이동은 샐러리캡 제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일부 구단들은 샐러리캡 문제로 내부 FA 선수와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했다. 10개 구단은 외부 FA 영입과 선수단 연봉 책정 때마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초과하지 않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려야 했다.

이전까지는 선수단 전체에 동기부여를 위해 뛰어난 성적을 올린 저연차 선수들에게 화끈한 연봉 인상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해마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준수하기 위해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연봉을 다르게 책정하기도 한다. SSG의 경우 지난해 2월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에게 2022 시즌 연봉만 81억원을 안겨줬다.

김광현의 계약 조건은 2025 시즌까지 계약기간 4년, 총액 151억원이었다. SSG는 2023년 샐러리캡 시행 전 보장 금액의 절반이 훨씬 넘는 금액을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상한액을 넘지 않게 했다. 

현행 샐러리캡 상한액 114억 2638만원은 오는 2025년까지 유지된다. KBO는 샐러리캡 제도 도입 당시 2025 시즌 종료 후 재논의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액 시점이 더 빨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B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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