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최태원 회장 SK그룹 세대교체 필요성 강조
대통령 순방 동행도 언급 “브랜드 효과에서 괜찮아”
12월 18일 열린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단행한 SK그룹 인사 교체에 관해 “장강의 앞물결은 뒷물결에 항상 밀려갑니다. 언젠가는 저도 앞물결이 됩니다”라고 언급했다. 중국 명나라 격언인 ‘장강후랑추전랑 일대신인환구인(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새 인물이 옛사람을 대신한다는 뜻)’을 인용해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 7일 SK그룹은 최 회장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 격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고, 부회장단 4명을 사실상 퇴진시키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또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입사 7년 만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해 이목을 끌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사촌 경영’ 본격화, 후계 구도의 변화 등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이날 최 회장은 “왜 하필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최창원 부회장)이 수펙스 의장이 되느냐 하는데, 혈연관계만 쳐다보고 해석하려니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한 차례 연임 가능하다.
최근 재계 총수들의 윤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최 회장은 “그 정도 시간을 내는 것은 할 수 있다”며 “경제인 입장에서 다 같이 가서 존재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브랜드적인 효과에서 꽤 괜찮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하게 정부와 원팀이 돼서 시장을 계속 개척해야 된다는 입장에서 보면 (순방 동행은) 아주 꼭 필요한 일” “역대 많은 대통령 순방에 참여했지만 아주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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