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렵게 키웠던 러시아 공장을…현대차 14만원에 팔았다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12. 20. 14:39
러·우 전쟁 여파로 가동 중단 이어 매각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을 14만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2월 19일 현대차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한 후 공시했다.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와 최종 협상 진행 중이고 바이백 조건(2년 내 공장을 다시 살 수 있는 조건)으로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매각대금은 1만루블(약 14만5000원)로 확인됐다.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러·우 전쟁과 유럽의 러시아 제재로 2022년 3월부터 가동 중단됐다. 해당 공장 장부가치는 4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2023년 23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자산 총계는 1조2421억원 규모다.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현대차는 “기존 판매된 차량과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서비스는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관련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는 지분법 인식에 따라 약 1400억원(30%)의 손실 반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현대차·기아의 2023년도 4분기 당기 순익 대비 16%/6%, 연간 순익 대비 4%/2% 수준으로 실적 펀더멘털 영향에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전쟁과 제재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장 매각은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12월 20일 오후 1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3.8% 상승해 19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우도 전일 대비 1%대 상승했다.
[김소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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