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배우가 입은 옷 바로 산다" SKB B tv AI 기능 '중무장'(종합)

SKB, AI 쇼핑·차세대 스트리밍 UI 공개
AI가 B tv 이용자 인식···고객 맞춤 서비스 지원

(왼쪽부터)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 김성수 커스터머 사업부장, 이상범 미디어테크 담당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 20층 동반성장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SKB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IP)TV 'B tv'에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대거 추가하고 IPTV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 CO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 20층 동반성장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TV는 그동안 유료방송 성장을 견인하면서 굉장히 빠르게 커 왔지만, 그 성장은 정체기에 이르렀고 주 수익원인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홈쇼핑 광고 등이 TV 이용량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AI B tv를 소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셋톱박스가 사용자를 인식하는 '자동개인식별(Auto Detection)'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TV 셋톱박스가 모바일 B tv와 연동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번 AI B tv 신기능의 뼈대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시청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 쇼핑상품 등의 개인 맞춤형 메뉴를 받을 수 있다. 가령 티맵으로 야구장에 자주가고 11번가에서 야구물품을 사는 고객은 '야구 추천 화면'이 뜨는 식이다. 데이터는 SK텔레콤, 11번가, 티맵 등 SK ICT 패밀리사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이용 가능하며, iOS 버전은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VOD 속 등장인물의 옷과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AI 쇼핑 서비스'도 선보인다. B tv에서 VOD 시청 중 등장인물이 입은 옷과 액세서리 등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쇼핑몰과 바로 연결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AI가 고객의 콘텐츠 시청 데이터 등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콘텐츠별, 카테고리별로 추천해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동일 제품은 물론, 비슷한 제품까지 추천해 준다.

김혁 담당은 "하나의 스크린에서 모든 관심사를 해결하고 구매까지 이뤄지도록 하는 게 고객 편리함을 보장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우선 주요 방송사업자와 6개월간 시범서비스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포털 서비스도 지원한다.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다양한 OTT 콘텐츠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통합검색부터 가격비교, 시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내년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 담당은 "넷플릭스는 내년 2분기 출시로 준비 중"이라며 "상품 출시나 이런 부분들은 말할 수 없지만, 경쟁자 보다 더 준비를 잘해서 선보이겠다"라고 했다.

SK브로드밴드는 AI B tv 전환을 위해 차세대 스트리밍 UI인 VCS(비디오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VCS 기술은 IPTV의 사용자 환경과 서비스 운영을 클라우드로 관리하는 기술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해 구형 셋톱박스에서도 신형 셋톱박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VCS가 적용된 셋톱박스(스마트3 셋톱박스 기준)는 미지원 셋톱박스보다 리모컨 반응 속도는 25%, 좌우 메뉴 이동 속도 2.6배, 상하 페이지 스크롤 속도가 8.1배 빠르다. 이상범 미디어테크 담당은 "VCS 기술의 장점은 오래된 셋톱박스에서도 고성능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80만 셋톱박스에 적용하고, 내년 내 전세대 셋톱박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AI B tv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챗GPT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도 준비 중이다.

당장 내년 초에는 챗GPT를 활용해 아이가 직접 그린 AI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하며 심리분석과 마음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상반기 내에는 B tv 검색에 SK텔레콤의 에이닷과 생성형 AI인 챗GPT 등 LLM 기술을 접목한 검색 서비스도 선보인다. TV와도 여러 단계에 걸쳐 대화를 주고받음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B tv 셋톱박스에 “영화 베테랑 틀어줘"라고 물어보면 B tv가 영화를 틀어준다.

김성수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AI B tv는 콘텐츠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나이, 취향, 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만을 위한 AI 라이프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AI B tv 신규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매진해 AI 미디어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