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로수·야산 나무 다 죽었는데, 폐기물처리장이라니?"

윤성효 2023. 12. 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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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 칠서산업단지에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이 추진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창녕·함안 주민들은 지난 11월 18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아 칠서산업단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부동의하고, 남지·칠서 주민에게 맑은 공기를 보장하라", "창원시민 수돗물의 원수를 공급하는 칠서정수장이 위험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 불허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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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 주민·환경단체 "칠서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환경평가 부동의" 촉구

[윤성효 기자]

 함안 칠서산업단지에 붙어 있는 야산의 나무와 가로수가 죽었다.
ⓒ 임희자
      
 폐기물 처리 시설반대 칠서-남지대책위, 창녕시민단체연대, 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20일 오전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학산단으로 변한 칠서산업단지 복합악취 기준 2만배 초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업폐기물처리시설 부동의,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경남 함안 칠서산업단지에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이 추진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칠서산단 폐기물처리시설반대 칠서·남지대책위, 창녕시민단체연대, 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을 부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칠서산단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그 건너편에 창녕 남지읍이 있다.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칠서산단에서 나오는 악취가 심각하며, 공단 도로에 심어진 가로수는 말라 죽어 베어냈고, 야산에 울창하던 나무도 일부 말라 죽었다고 주장한다.

경남도는 지난 3월 "산업단지 악취로부터 지역민들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악취관리지역 지정계획(안)을 공고한 데 이어 4월 지정했다. 칠서산단 306만7000㎡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됐고, 90개 입주업체 중 40개 입주업체가 악취배출시설 설치 신고 대상이 됐다. 대상 사업장은 1년 이내에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한 업체가 소각장과 매립장을 조성하는 칠서산단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20일 관련 환경영향평가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미정 위원장은 "칠서산단은 악취가 심하고 최근 현장에 나가 보니 죽은 가로수를 베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라며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선다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기수 경남도의원, 김정선 창녕군의원 뿐만 아니라 마을이장들도 참석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경남도민 상수원에 영풍제련소와 같은 괴물 산단이 또 하나 나왔다. 함안 칠서산단이다. 화학공장만 12개가 입주해 있고,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은 35개나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수원인 낙동강과 칠서정수장은 무방비 상태에 노출돼 있다. 20년 동안 진행된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칠서산단은 이미 악취오염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비판했다.

창녕·함안 주민들은 지난 11월 18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아 칠서산업단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를 언급한 주민과 환경단체는 "환경영향평가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창녕군은 검토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며 "비공개는 직무유기이다"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업체는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칠서산단에 다이옥신 등 유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폐기물 처리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칠서산단은 2021년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료가 내뿜는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복합악취가 허용기준 2만배를 초과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떄문에 칠서산단 인근 창녕 남지와 함안 칠서 주민들은 맑은 공기를 마실 권리와 안전한 수돗물을 먹을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라며 "이런 곳에 또 산업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을 설치하는 것은 주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과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부동의하고, 남지·칠서 주민에게 맑은 공기를 보장하라", "창원시민 수돗물의 원수를 공급하는 칠서정수장이 위험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 불허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환경영향평가서 공개 요구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금은 본안 검토 단계에 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완료가 되면 30일 내에 공개하도록 돼 있으며, 해당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폐기물 처리 시설반대 칠서-남지대책위, 창녕시민단체연대, 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20일 오전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학산단으로 변한 칠서산업단지 복합악취 기준 2만배 초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업폐기물처리시설 부동의,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NC함안 폐기물 처리 시설반대 칠서-남지대책위, 창녕시민단체연대, 창녕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20일 오전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학산단으로 변한 칠서산업단지 복합악취 기준 2만배 초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NC함안 산업폐기물처리시설 부동의,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함안 칠서산업단지.
ⓒ 임희자
  
 함안 칠서산업단지에 붙어 있는 야산의 나무와 가로수가 죽었다.
ⓒ 임희자
  
 함안 칠서산업단지에 붙어 있는 야산의 나무와 가로수가 죽었다.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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