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비행기서 만난 ‘희귀병 유튜버’에 한 말 “나 자신을 사랑하면 돼”

권혜미 2023. 12. 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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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희귀병을 앓고 있는 한 유튜버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가수 이효리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3일 희귀병·투병생활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 ‘daily여니’가 제주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이효리와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유튜버는 희귀성 유전 질환인 피부병 수표성 표피박리증을 앓고 있다. 작은 마찰에도 피부에 물집과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날 유튜버는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가 효리 언니였다. 비행기 이륙 후 언니가 먼저 말을 걸어줬고 대화 중에 유튜브 이야기를 했더니 대화하는 걸 영상으로 찍자고 제안했다. 업로드도 허락했”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누구나 외모 콤플렉스가 있나 보다. 나도 있다”며 “결국은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다. 남들은 괜찮다하는데 지긋지긋하다. 내가 나 자신을 괴롭히는 이 모습. 결국은 나 자신만 나를 사랑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유튜버는 “저도 겉모습이 이렇다 보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효리는 유튜버의 투병 생활에 대해 묻기도 했다. 유튜버는 “몸에 상처가 생기는 병이다. 전신에 계속 상처가 있다. 근데 상처가 좋았다가 안 좋았다하니까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진통제 주사를 지속적으로 맞을 수 있어서 몸이 좀 더 편안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효리가 “그럼 평생 병원에 있어야 하냐?”고 하자 유튜버는 “(상처가) 안 좋으면 몸에 염증 수치가 올라간다. 그 수치가 높아지면 병원에 들어가서 항생제 주사를 맞고 수치가 다시 낮아지면 나온다. 앞으로 30년은 더 이러고 살아야 한다는 게 슬프다”고 약이 나오지 않은 것에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효리 또한 강아지에 손가락이 물려 절단될 뻔한 일화를 전하며 “수술하고 감각이 돌아오자마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진통제 달라고, 무통주사 놔달라고 해서 사흘을 맞았다. 고통이라는 게 인간을 참 나약하게 만든다. 아플 때는 아프지만 않으면 모든 게 다 행복할 것 같다. 안 아프면 또 욕심이 생긴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주에 도착하자 이효리는 유튜버에 “여행 재밌게 잘 하고 입원해서도 파이팅 하라”고 응원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종료됐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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