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내년 말 2% 근접…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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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내년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물가는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던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3.3%로 상당폭 둔화됐지만 앞으로도 이처럼 빠른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후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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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6%↑…둔화세 지속
한국은행은 내년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망 경로에 국제 유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 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물가는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던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3.3%로 상당폭 둔화됐지만 앞으로도 이처럼 빠른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후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전망에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고 봤다. 한은은 "다만 향후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이라며 "국내외 수요부진 심화, 유가 하락 등의 하방리스크와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따른 유가 재급등,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강화, 기상이변 등의 상방리스크가 혼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 등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화긴축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전기·도시가스요금의 점진적 인상,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이 내년 중 물가 둔화 흐름을 다소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국제유가는 OPEC+ 감산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은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1월~11월)는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이는 2021년 이후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오름세다. 다만 지난해(5.1%)와 비교해서는 둔화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연초 5.0%에서 7월 2.4%까지 내려온 후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8월 3.4% ▲9월 3.7% ▲10월 3.8% 등 등 반등해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3.3%로 낮아졌다.
올해 하반기 농축산물과 석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0.4%포인트(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 및 전기·가스·수도는 약 1.1%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연간 기준 3.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후의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5월까지 3.8%에서 4.0% 범위에서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6월 3.3% ▲7월 3.2% ▲8월 3.1% ▲9월 3.1% ▲10월 3.1% 등 완만하게 둔화하며 11월 2.9%를 기록했다.
집세와 서비스(집세 제외)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고 상품은 경직적인 흐름을 나타냈지만 최근 둔화 폭이 커진 영향이다.
글로벌 물가를 보면, 주요국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년간 물가 급등을 주도했던 유가, 국제 곡물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중반 이후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근원인플레이션은 대다수 주요국에서 꾸준히 둔화하고 있는데 그 속도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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