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늘었지만…70% 대기업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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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육아휴직자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천240명으로 전년보다 28.5% 늘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가운데 작년 육아휴직자의 수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8만7천9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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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19만9천976명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2011년(28.7%)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든 영향과 작년 도입된 '3+3 육아휴직제' 등 정책적 뒷받침이 작용했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천240명으로 전년보다 28.5% 늘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만명을 넘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5천736명으로 9.6% 증가했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 비중은 27.1%로 나타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엄마의 비중은 72.9%로 집계됐다. 아빠의 2.7배 수준으로 성별 격차는 여전했다.
아빠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1년 전 24.1%를 차지하던 데서 3.0%포인트(p) 커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육아휴직을 한 엄마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30∼34세)이 40.8%, 30대 후반(35∼39세)이 34.1%로 나타나 30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40세 이상(14.9%), 30세 미만(10.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엄마보다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30대 후반(39.7%)이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도 35.3%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30대 초반(21.8%), 30세 미만(3.2%) 등의 순이었다.
기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 육아휴직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70.1%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이어 50∼299명(14.7%), 5∼49명(10.9%), 4명 이하(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 소속이었다. 이어 5∼49명(19.5%), 50∼299명(14.4%), 4명 이하(5.5%)인 기업체 순이었다.
다만 부모 육아휴직자에서 모두 전년보다 300인 미만인 중소 사업장의 비중은 커지고 대기업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가운데 작년 육아휴직자의 수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8만7천9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1만2천888명으로 1년 전보다 120.5%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데 엄마는 주로 자녀가 0살 때, 아빠는 6살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다.
2013년에 출산해 지난해까지 한 자녀만 둔 부모를 살펴보면 엄마는 자녀 나이 0살 때 쓰는 비중이 83.2%로 압도적으로 컸다.
아빠는 6살이 19.0%로 가장 컸고 이어 7살(17.2%), 8살(1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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