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동굴의 정자에서 듣는 우국지사의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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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마령면 소재지에서 백운면 방향으로 임진로를 따라 약 4㎞쯤 가다가 오른쪽으로 100m쯤 산 아래로 내려가면 바위 동굴 앞에 쌍계정(雙磎亭)이 섬진강 상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곳 정자 안쪽의 바위 동굴은 진안 마이산에서 보이는 풍화혈(風化穴, 타포니 Tafoni)이다.
그가 이곳에서 섬진강 상류와 정자를 보고 1908년에 쓴 한시 '진안쌍계정(鎭安雙溪亭)'이 그의 문집인 <매천집(梅泉集)> 에 실려 있다. 매천집(梅泉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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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우 기자]
▲ 진안 쌍계정 앞 두물머리 풍경 |
ⓒ 이완우 |
진안군 마령면 소재지에서 백운면 방향으로 임진로를 따라 약 4㎞쯤 가다가 오른쪽으로 100m쯤 산 아래로 내려가면 바위 동굴 앞에 쌍계정(雙磎亭)이 섬진강 상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곳은 마령면 평지리를 흐르는 백운천과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솥내 마을에서 남으로 흐르는 시내가 만나는 두물머리이다.
▲ 진안 쌍계정과 절벽 동굴 |
ⓒ 이완우 |
이 정자가 세워진 절벽과 동굴의 거대한 바위는 진안층의 마이산 퇴적암이다. 이곳 쌍계정 앞을 흐르는 백운천 상류로 200m의 가까운 위치에 진안·무주 국가 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진안 운교리 삼각주 퇴적층의 절벽이 있고, 절벽 아래로 강물이 세차게 흐르며, 쌍계정 앞에 너른 모래톱과 갈대밭이 펼쳐졌다.
▲ 진안 쌍계정 동굴 풍화혈 낙숫물 ⓒ 이완우 |
▲ 진안 쌍계정 동굴의 두물머리 바깥 풍경 |
ⓒ 이완우 |
황현의 「진안쌍계정」
丹壁盤盤碧玉流(단벽반반벽옥류)
雙溪來作小汀洲(쌍계래작소정주)
千峯有路不知處(천봉유로부지처)
一柳與楓無限秋(일류여풍무한추)
拄杖聲驚蝙蝠散(주장성경편복산)
凭欄影帶蟹蝦浮(빙란영대해하부)
熟知佳境尋常在(숙지가경심상재)
五岳歸來枉白頭(오악귀래왕백두)
붉은 바위 수직인 절벽에 푸르고 맑은 물 흘러,
두 냇물이 흘러와서 작은 모래톱을 이루었네.
산봉우리 겹겹 하여 길 있어도 보이지 않고,
버드나무와 단풍나무에 낙엽 들어 가을 기운이 끝없네.
지팡이 짚는 소리에 박쥐들 놀라서 흩어지고,
난간에 기대어 강물에 드리운 그림자에 게들이 떠오르네.
아름다운 경치가 평범한 곳에 있는 걸 누가 알랴,
오악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흰머리가 되었네.
▲ 진안 쌍계정 절벽의 삼각주 퇴적층 |
ⓒ 이완우 |
쌍계정 앞에 펼쳐진 12월 중순의 겨울 강 모래톱에는 줄기와 깊새가 누렇게 삭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모래톱의 갈대밭 속에서 쌍계정을 바라보며 매천 황현의 한시를 되새기며, 과거의 역사가 강물처럼 살아 있는 현실처럼 느껴진다. 1억 년의 지질 역사를 간직한 퇴적층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쌍계정의 풍경은 평온하고 아름다웠다.
▲ 진안 쌍계정 두물머리 모래톱 풍경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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