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실적에… 현대차그룹, 연말 '승진 잔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확실한 성과 보상 이뤄져
승진 임원 중 30% 'R&D·신사업·제조' 집중
현대차그룹의 임원 승진 인원이 지난해 대비 크게 늘며 역대급 '승진 잔치'가 벌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이 이미 20조원을 돌파,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 되는 만큼 확실한 성과보상이 이뤄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일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올해는 지난해 보다 28명 늘어난 252명이 승진 잔치를 벌이게 됐다.현대차그룹 역대 승진 인원 중 최대 규모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이 이미 20조원을 돌파,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 되는 만큼 확실한 성과보상이 이뤄진 것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글로벌 판매량 등 실적을 가늠하는 모든 지표에서 '사상 최대'를 몇 번이고 갈아치웠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27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3분기만에 20조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보더라도 현대차는 사상 최초 연간 영업익 15조, 기아는 10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누구하나 뒤처질 것 없이 사이좋게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최대 판매국으로 부상한 미국에서의 연간 판매량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1~11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151만579대로, 전년 동기(133만5572대) 대비 13.1% 늘었다. 12월 판매실적이 아직 합산되지 않았음에도 미국 내 종전 최다 판매 기록인 2021년(148만9118대)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수출을 떠받들던 반도체 업계가 위기에 직면하면서 수출액이 줄어든 틈도 완전히 메웠다. 북미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양사 도합 수출액은 545억 달러(약71조5000억원)를 달성했고, 현대차·기아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1년만에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올해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인 4170억8000만 달러의 무려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핵심 계열사들도 대규모 해외 수주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신기록 행진에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핵심 부품 사업 분야에서 85억7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를 수주했다. 올해 연간 해외 수주 목표액인 53억6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현대건설의 1~3분기 누적 해외 수주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5% 증가했으며,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도 올 3분기 기준 18조 1694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의 6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올해 써낸 기록들이 경기 불황, 미중 갈등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된 상황 속에서 이뤄진 만큼 위기관리에 대한 대규모 성과 보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올해 내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받지 못했고, 현대차·기아의 차량 도난이 급증하면서 절도 관련 소송에도 휘말린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최대실적 행진으로 노조와의 임금 교섭이 수차례 결렬되며 파업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올해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히 이뤄진 만큼, 승진자들이 짊어진 짐의 무게도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미국 IRA 이어 프랑스판 IRA의 등장,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중지 등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조지아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판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도 빠르게 이뤄졌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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