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와 비교? 이정후 자세 낮췄다…"견줄 만한 선수가 아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작은 한일전'이 성사됐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이어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와 이정후 두 선수는 각각 10일과 13일 새 소속팀을 찾았다. 오타니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다저스행을 알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현지 언론은 오타니와 다저스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49억원)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3일 뒤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로 향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 역대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됐다. 또한 양 측의 계약에는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이정후의 입단과 함께 연봉 및 계약금 등에 대한 세부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초부터 이정후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이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 훈련 현장을 방문해 이정후를 관찰하는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한국으로 와서 이정후의 마지막 홈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FA(자유계약) 시장 개장 이후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대해 관심을 보냈다.
영입 이후에도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사랑'은 계속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입단이 확정된 15일부터 3일 내내 이정후와 관련한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는가 하면, 그의 반려견인 까오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진심'이었다.
선수 본인도 구단의 특급 대우를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에서 많이 챙겨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아직 처음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단에서 1년에 두 번 정도 반려견의 날 같은 게 있다고 하더라. 나도 반려견이 있다고 말하니까 소개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 확정과 함께 아시아 지역 출신 선수, 반려견 소개, 한일 빅리거 맞대결 등을 이유로 최근 들어 여러모로 오타니와 이정후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의 반려견 까오를 소개한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은 오타니의 반려견인 '데코이'를 조명했던 다저스를 연상케 했다. 이정후는 오타니와의 비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정후는 "나와 오타니 선수를 비교하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오타니와) 붙여주셔도 견줄 만한 선수가 아니라서 부담되거나 그런 건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팀들이다. 공교롭게도 아시아 선수가 두 팀으로 향하게 되면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올라갔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2024시즌 첫 맞대결은 4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정후는 "(오타니와)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고 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선수여서 비교가 안 된다. 계약 금액에 있어서도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너무 그렇게 비춰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오타니와의 비교를 떠나서 뜨거운 관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런 계약을 하게 됨으로써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 또 후배 선수들이 좀 더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훨씬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더 열심히 한다면 본인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더 잘하고, 또 목표를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정후는 "일단 (김)하성이 형이 먼저 지난해부터 잘해주셔서 나도 그 덕을 본 것 같은데, 형이 잘해놓은 걸 내가 망칠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한국 야구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계속 좋게 남기고 싶다. 그래야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그는 "아직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해서 가장 하고 싶은 건 우승"이라며 "사실 신인 때 생각해보면 내가 신인왕을 탈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상태로 시즌을 치렀는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다. 처음부터 (개인적인) 목표를 잡진 않을 것 같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홈구장 오라클파크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내가 홈런 타자가 아니고 좌중간이나 우중간을 가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린다면 (오라클파크가) 내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플래시 히트(오라클파크 오른쪽 담장 밖 바다로 홈런을 치는 것)'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오라클파크에서의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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