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협업' HK이노엔·보령, 케이캡·카나브 함께 판다

이춘희 2023. 12.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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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카나브·'1300억' 케이캡
대형 국산 신약 공동판매 나서
양사 부족한 고혈압·위장약 제품 강화 기대

HK이노엔과 보령이 국산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카나브(피마사르탄)'의 공동 영업·마케팅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각각 케이캡은 1300억원, 카나브 제품군은 1500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해당 질환에서는 압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대표 품목인 만큼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왼쪽)과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제품군 [사진제공=보령]

보령과 HK이노엔은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공동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공동으로 국내 영업·마케팅을 진행하게 된다.

대상 품목은 케이캡 전 제품(케이캡정·케이캡구강붕해정)과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듀카로·듀카브·듀카브플러스)이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 이후 종근당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해왔지만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면서 협력사가 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돼왔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구강붕해정은 HK이노엔이 단독으로 판매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전 제품이 공동 판매 대상으로 바뀌었다. 반대로 카나브의 경우 총 7개 제품이 있지만 이 중 '투베로'와 '아카브'는 대원제약이, '카나브플러스'는 국내에서는 '라코르'라는 이름으로 동화약품이 판매하고 있다 보니 이번 공동 판매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번 공동 판매로 보령은 소화기내과 시장으로, HK이노엔은 순환기내과 시장으로 양사 모두 상대적으로 틈이 있었던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보령은 카나브를 필두로 당뇨 등 만성질환과 항암 분야에 큰 강점을 갖고 의약품 마케팅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할 위장약 라인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리스크로 제기돼 온 가운데 이를 케이캡을 통해 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대로 HK이노엔은 케이캡을 통해 급성장에 성공했지만 국내 처방약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혈압 분야에서는 대형 품목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카나브 공동 판매로 HK이노엔 역시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존에는 단독 판매였던 구강붕해정 역시 공동 판매로 전환하면서 협업의 범위를 더 크게 키웠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의 성장성이 넓기 때문에 시장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다양한 진료과로 빠르게 안착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며 "블록버스터 신약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는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이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시장을 넓히는 데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30호 국산 신약인 케이캡은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복용 후 30분 이내에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고, 6개월까지 장기 복용 시에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케이캡정50㎎'이 처음 출시된 이후 '케이캡구강붕해정50㎎'과 '케이캡정25㎎'이 출시됐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321억원의 처방액으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까지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제15호 국산 신약인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고혈압 신약이다. 총 7종에 이르는 다양한 복합체를 출시하면서 고혈압뿐 아니라 동반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을 확대해왔다.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1503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한 상태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양사와 두 제품의 협력 사례가 업계와 신약 발전사에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길 바란다”며 “양사가 보유한 신약의 성공 경험과 임상적 가치 기반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통해 K-신약 대표 품목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도 “양사 모두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가진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해 각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며 “향후 보령과 윈윈하는 추가 파트너십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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