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가 손가락 크기… ‘슈링크플레이션’ 전략 쓴 국산 제품들은?

오상훈 기자 2023. 12. 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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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도날드 햄버거가 손가락 두 개로 잡을 수 있을 만큼 작아졌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연이은 고물가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몰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선택하자 이를 비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의 가격은 동결하는 대신 중량이나 품질을 낮추는 경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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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티토커가 업로드한 맥도날드 햄버거 영상./사진=틱톡 계정 'neilybob' 캡처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가 손가락 두 개로 잡을 수 있을 만큼 작아졌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다. 연이은 고물가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몰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선택하자 이를 비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의 현지 언론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맥도날드 '필렛 오 피쉬' 햄버거 관련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유명 틱토커 닐리 밥이 최근 게재한 것으로 엄지와 검지로 햄버거를 집어 들어 올린 모습을 보이며 "필렛 오 피쉬의 사이즈가 예전과 비교해 최소 20%는 작아졌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영상에서 "내 손이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는 줄여 물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영상에는 1만2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3만4000여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반응은 대부분 비판적이었다. "사이즈를 줄여도 적당히 줄여야지 조금만 더 가면 손가락보다 더 작은 햄버거가 나오겠다", "사이즈는 작아지는데 가격은 더 올랐다. 이게 말이 되나", "이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건 구매 중단뿐" 등과 같은 내용이었다.
논란이 불거지가 미국 맥도날드는 "필렛 오 피쉬의 크기와 재료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의 가격은 동결하는 대신 중량이나 품질을 낮추는 경영 전략이다.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로,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이 제안했다. 이번 논란처럼 미국은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오레오’도 슈링크플레이션 의혹이 제기되며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오레오 제조사인 몬델리즈 측은 쿠키 제품의 크림 비율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1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와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난 실제 사례를 공개했는데 견과류·김·만두·맥주·소시지·사탕·우유·치즈·핫도그 등 9개 품목, 37개 상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용량 대비 약 1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는데 조사 대상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실제로는 용량이 더 많이 줄어든 제품도 있을 수 있다.

정부는 주요 생필품의 용량·규격·성분 등이 바뀌면 포장지나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도록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를 알리지 않으면 ‘사업자 부당행위’로 지정될 수 있도록 고시 개정 작업에 착수하고 소비자원에 가격조사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감시 체계도 보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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