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프리미어12, 내년 11월 개최 확정…개막-결승 일본에서 열린다

김지수 기자 2023. 12.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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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최상위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제3회 대회 참가국과 일정이 확정됐다.

WBSC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2023 프리미어12 출전권을 획득했다"며 "일본, 멕시코, 미국, 한국, 대만,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호주, 푸에르토리코 등이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는 2015년 초대 대회, 2019년 2회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프리미어12 본선 무대를 밟는다. 호주는 2회 연속, 파나마는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WBSC는 전날 남자 야구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2015년 1월부터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이 선두를 지켰고 멕시코, 미국, 한국이 뒤를 이었다. 5위 대만, 6위 베네수엘라, 7위 네덜란드, 8위 쿠바, 9위 도미니카 공화국, 10위 파나마, 11위 호주, 12위 푸에르토리코 등이다. 13위 콜롬비아는 푸에르토리코에 밀려 프리미어12 참가가 좌절됐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세계 랭킹 상위 12개 팀이 프리미어12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우리는 WBSC의 대표적인 행사로 기억에 남는 두 번의 대회를 치렀다. 최고의 국제 야구 경기로 내년에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는 거대한 성공적인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 프리미어12는 12개 참가국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슈퍼 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1~2위 팀들이 금메달 결정전, 3~4위 팀들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조별리그는 대만과 미국에서 진행된다. 미국의 경우 개최 도시와 참가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대만은 최근 개장한 타이페이돔구장에서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 프리미어12 B조 개막전은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종료 후 슈퍼라운드와 금메달 결정전, 동메달 결정전은 앞선 1~2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일본 도쿄돔에서 게임을 치른다. 

한국은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국가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4-3 역전승을 거두는 드라마를 쓰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준결승전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9회초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결승 역전 2타점 적시타로 '도쿄 대첩'을 이뤄냈다. 9회말 수비에서는 정대현과 이현승이 일본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일본을 꺾고 결승에서 만난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봉쇄했고 이용규가 1회 결승 1타점 2루타, 박병호가 4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현수는 2015년 초대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8경기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3타점 4득점 OPS 0.920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한국 타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9년 열린 제2회 프리미어12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출전했지만 슈퍼 라운드와 결승에서 일본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019 프리미어12 결승에서 1회 김하성의 선제 2점 홈런,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먼저 잡았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2회부터 9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3-5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동안 프리미어12에 빅리그 30개 구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출전을 불허해 왔다. 이 같은 기조가 2024년 대회에도 유지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골드글러브' 수상의 빛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최근 빅리거의 꿈을 이룬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 대표팀 발탁은 불가능하다.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2024 프리미어12 결승전이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을 겨냥하고 초호화 멤버들로 최종 엔트리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2024 프리미어12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한국은 일본 상대 8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이후 지난 8년간 일본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7년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조별리그와 결승전, 2019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와 결승전,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난달 APBC 조별리그, 결승까지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2024 프리미어12에서 태극전사들을 이끌 사령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BO는 전임 감독 선임을 놓고 기술위원회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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