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년, 욕심도 내려놓은 추신수의 명예 회복
이형석 2023. 12. 20. 11:23
추신수(41·SSG 랜더스)가 내년 시즌만 더 뛰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아픔을 바탕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명예를 회복하러 나선다.
추신수는 지난 14일 구단을 통해 "최저 연봉 3000만원에 계약하고, 2024시즌 종료 후 은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박용택, 이대호 등을 이어 '예고 은퇴'를 한 것이다. 30년 넘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율(0.379)이 낮진 않았지만, 지금껏 쌓아온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성적표는 아니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행을 자처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달성한 SSG는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더 컸다.
추신수는 지난 8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도 진통제를 먹으면 문제없이 뛸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휴식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경기에 나서면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2023년) 100% 몸 상태로 뛴 적이 거의 없다. 그게 성적으로 이어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다. 2009년에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로는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다. 빅리그 1652경기에서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당연히 최근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추신수는 "MLB에서 뛰다가 왔다. 현재 내 성적을 납득할 수 없다. (팬들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있다"며 "선구안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들으니 볼에 스윙하기 싫었고, 헛스윙하는 것도 납득이 안 됐다. 더 잘하려고, (타구를) 더 멀리 보내려고 하다 보니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더 조급해졌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시즌을 예고한 추신수는 2024년 많은 기부와 다앙한 팬서비스를 예고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이 "주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도 수락했다. 추신수는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것이다.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2군행도 각오한다는 의미다.
팀을 위한 '헌신'을 밝혔지만, 마지막 시즌 '명예 회복'도 필요하다. "팬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플레이로 보답하는 것이다.
추신수는 40대에 접어든 자신을 인정하고,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는 "아직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리고 욕심이 있다 보니 (부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며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이제는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인정했다.
욕심을 내려놓은 추신수는 '해피엔딩'을 꿈꾼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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