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CES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 선보인다

ESG 경영 일환으로 제품 개발
디오스 식기세척기 노하우 집약
고온수로 텀블러 내·외부 세척
LG전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마이컵은 카페, 사무실, 공공장소 등에서 일회용 컵 대신 쉽고 깨끗하게 텀블러를 세척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차별화된 성능과 기술 노하우를 집약,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LG전자 모델이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을 사용하는 모습 / [사진제공=LG전자]

회사는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위해 실천하는 ESG 경영 일환으로 마이컵을 개발했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84억개 일회용 컵이 버려진다.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으로 바꾸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환산량 기준 연간 25만톤 넘게 줄일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차 9만200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마이컵은 스마트폰에 '마이컵' 앱을 설치해 이용하면 된다. 마이컵이 설치된 곳을 방문한 사용자가 세척기 상단 문을 열고 텀블러를 뒤집어 넣은 뒤 문을 닫고 앱에서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는 식이다. 코스는 두 가지로 나뉜다. 30초 이내의 빠른 세척을 해주는 '쾌속 코스', 유제품 등이 뭍은 경우 보다 깨끗한 세척과 건조를 제공하는 '꼼꼼 코스'가 있다. 두 코스 모두 약 65도의 고온수로 텀블러를 깨끗하게 세척해준다.

LG전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 의견을 조사한 결과, 텀블러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 뚜껑까지 세척했으면 한다는 의견에 따라 텀블러 내·외부를 동시에 세척할 수 있도록 다방향 세척 날개를 적용했다. 또 기업(B2B) 고객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슬림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관리에 도움을 주는 구독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이 스타벅스 고대안암병원점에 설치된 모습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텀블러 사용 문화 대중화를 위해 제품 확산에 힘쓰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카페, 사무실, 대학교 등에서 마이컵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스타벅스 일부 매장(경동1960, 숙명여대정문, 고대안암병원, 광화문교보문고, 창원대로DT)에 제품을 설치해 테스트하는 중이다.

LG전자는 마이컵을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가전의 서비스화(Servitization)를 통해 지속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마이컵 보급으로 텀블러 사용 문화를 확산하고 탄소 배출을 저감시키겠다"며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