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 장관 "내년 총선 출마…지역구는 당에 백지 위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20일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최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강행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국가보훈처장부터 보훈부 장관 20개월 동안 암울한 시기 독립운동 하던 분, 6·25 학도병, 낙동강 방어선의 이름 없는 용사 등을 보며 새삼 많이 느꼈다"며 "제가 정치하는 건 자명한 거고, 그런 희생과 역할에 대해 전혀 마다할 생각이 없다. 어떤 요구나 희생, 역할이 있을 때 마다치 않겠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구에 대해선 "당에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며 "당에서 박민식의 쓰임새가 무엇이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달 초 개각에서 교체가 결정된 박 장관은 경기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구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출마를 희망한 곳으로 현재 여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구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박 장관이 이날 지역구 백지 위임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내 험지인 부산 북·강서갑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 장관은 지난 18, 19대 국회 때 부산 북·강서갑 지역에서 잇따라 당선되면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바 있다. 현재 이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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