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사회공헌 지출액 3조5367억…역대 최고치"
지난해 기업 사회공헌 지출액은 3조536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22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99개사(지출금액 공개 2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2022년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3조5367억1096만원, 1개사 당 평균 지출액은 153억1044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9%, 14.6% 늘었다. 이는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실시한 1993년 이래 최고치다.
2022년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63.5%로, 그 중 25% 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39.8%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로는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23.3%),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1.7%),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17.5%) 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25.5%), ‘교육·학교·학술’(16.3%), ‘문화예술·체육’(13.6%), ‘지역경제 활성화’(13.2%) 순으로 조사됐다. 2022년에는 취약계층 지원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돼 있던 사회공헌 사업들이 재개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지원(2021년 0.7%→ 2022년 12.2%), 지역경제 활성화(2021년 2.6%→ 2022년 13.2%), 환경 보전(2021년 1.5%→ 2022년 4.1%), 교육‧학교‧학술(2021년 13.1%→ 2022년 16.3%)에서 지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한경협은 2022년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를 GRIT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활발했던 해외지원(Global)과 축제 등 대규모 사업의 재개(Reopen) 및 기술기반 공헌사업(IT)을 결합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도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한 우리 기업들의 끈기와 노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2022년에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29.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환경’ 27.9%, ‘지역사회 발전’ 21.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 관련 사업은 2021년(8.6%) 대비 3배 이상, ‘지역사회’ 대상 사업도 2021년(10.7%)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ESG 강화 기조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고, 사회적으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 프로그램 운영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외 ESG경영 강화기조와 함께 기업들의 ESG 활동도 본격화됐다. 실제로 관련 설문 응답기업(105개사)의 73.7%가 ESG 전담부서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기업 중 210개사는 ESG경영 전략 수립 및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했으며, 이중 중대성 평가를 기준으로 선정한 중점이슈에는 환경이슈(44.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39.3%), 거버넌스(16.1%)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외부 환경 및 사회적 요인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경영 활동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양방향으로 분석해 핵심 이슈를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편 ESG경영 활동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분석기업 92.8%가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지침(GRI) 인덱스를 준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추진 관련 애로사항으로 ‘모호한 공시개념과 명확한 기준 부재’(36.1%), ‘요구되는 데이터 확보 애로’(29.2%), ‘촉박한 공시 일정’(13.4%) 등을 지적했다.
이상윤 한경협 CSR본부장은 “2022년은 미중 갈등과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집중폭우로 인한 재난구호 등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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