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 인한 우울증…“남성이 여성보다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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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으며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가정 내에서 경제적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아서 직장 괴롭힘으로 인한 부담과 그로 인한 우울감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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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근로자 3.2배, 남성 5.2배 높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으며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가정 내에서 경제적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아서 직장 괴롭힘으로 인한 부담과 그로 인한 우울감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직장 내에서 성별에 따른 우울증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 일산 차병원 정슬아·김민경 교수팀은 2020~2022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 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19~65세 근로자 1만2344명 대상으로 우울 척도 검사와 괴롭힘 경험을 설문조사했다.
우울증은 우울증 척도 검사에서 16점 이상인 경우로 판단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최근 6개월 기준 직장에서 괴롭힘(의도적 모욕, 희롱, 폭언 등)이나 의도적 따돌림(소외, 냉대 등)경험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여성 근로자는 3.24배, 남성 근로자는 5.23배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에 따른 우울증은 남성 근로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남자는 일반적으로 가정의 경제적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아서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경험하면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면서 “또한 여자보다 괴롭힘 경험이 적은 대신, 역치가 높아서 유의미하게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정도의 심한 괴롭힘에만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준 교수는 20일 “직장 내 괴롭힘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성별에 따른 우울증 관리 대책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연구”라며 “특히 군인이나 간호사 같이 성별 쏠림 현상이 심한 직업 및 조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교육과 사회적 인식의 증진이 필요하며 향후 연구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를 우울증 발병에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구체적 요인에 대한 분석과 치료적 개입의 효과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뇌과학(brain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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