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86용퇴? 尹사단과 달라…한동훈 같은 사람과 붙고 싶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57) 전 실장은 20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에 대해 "집단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이자 86세대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우리가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대통령)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 '한 번 해 먹자' 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 '뺄셈 정치'는 안 된다.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86 역할론'을 강조했다.
최근 86세대인 김민석 의원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변절자)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선 오히려 86 정치인들이 청산 대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임 전 실장은 "본인(이 전 대표)은 충심을 갖고 여러 조언을 했는데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향해 "모두가 힘을 합하자고 호소하고 자리를 만들어주고 하면 본인도 조금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며 통합 행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 다음으로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황태자"라고 평가하며 "한 장관 같이 책임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 따뜻한 품에 있지만, 현실 정치가 얼마나 냉혹하고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리라고 본다"며 "한 장관이 국민의힘 선거를 지휘하면 민주당으로서는 환영할 바"라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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