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의 피부이야기] 바셀린 얼굴주름 개선, 잘못 쓰면 큰일 나요
‘3000원 바셀린으로 통쾌한 주름 개선’ ‘바셀린 하나로 끝! 촉촉한 피부 만들기’ ‘단 7일! 바셀린 얼굴에 바르면 주름 싹 사라져요’ ‘바셀린 이렇게 매일 바르면 주름이 싹 펴집니다’
유튜브가 난리다. 3000~5000원짜리 바셀린을 사용하면 얼굴 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말일까? 맞는 말이다.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바셀린이 얼굴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얼굴 주름에 만병통치약처럼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잘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잘못하면 독이 된다. 바셀린의 효능과 주의할 점, 부작용을 알아본다.
바셀린은 석유를 추출하고 남은 잔여물을 정제해서 만든 젤리 성분이다. 일명 석유 젤리이다. 페트콜라툼 성분이다. 1800년대 중반 미국 어느 공장에서 노동자가 석유 찌꺼기 성분을 상처에 바른 뒤 치료되는 것을 보고, 이를 피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제해서 만든 제품이다. 처음에는 상처 치료제로 사용했으나 후에 보습효과로 인해 주름 개선, 팔꿈치나 발뒤꿈치 갈라짐 개선 등에 사용되고 있다.
바셀린은 보습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피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 피부는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주름이 생기며 노화가 촉진되게 되는데 이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잔주름과 같은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보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말 그대로 수분을 넣어주는 것과 그러한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막아주는 효과이다. 바셀린은 이 중 후자이다. 피부를 코팅해서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보습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바셀린은 어디에 도움이 될까? 바셀린은 보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얼굴의 잔주름 개선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발뒤꿈치나 팔꿈치가 건조해서 갈라지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또 건조한 입술이나 코감기가 있을 때 인중에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얇으며 탄력이 떨어지는 피부에 사용하면 잔주름의 예방 및 개선에 탁월하다. 홈케어 상비약으로 안성맞춤이다.
주의할 점이나 부작용은 없을까? 바셀린은 보습에는 도움이 되지만 피해야 할 사람도 있다. 기름기가 많고, 얼굴에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피해 주는 것이 좋다. 바셀린의 피부 코팅 효과로 유분이 잘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안에 쌓여서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셀린 사용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혹은 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때는 부작용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사용시에는 너무 과도한 양을 바르는 것을 피해 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얇고 건조한 사람이 너무 과도하게 되면 모공을 막기 때문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눈 주변과 같이 얇은 부위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비립종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매우 소량을 얇게 얼굴 전체에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순서도 중요하다. 바셀린을 바르고 보습크림을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바르면 바셀린의 보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바셀린은 피부에 채워진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보습크림을 바른 후에 그 위에 얇게 펴 발라서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만 막아주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 선크림 혹은 화장을 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청결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셀린을 덜어낼 때는 면봉 등을 이용해서 적당한 사용량 만을 손에 덜어낸 후에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 있게 깨끗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바셀린은 가격이 정말 싸고 잘 사용한다면 가성비 있게 집에서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실제로 많은 립밤이나 피부연고 등에서 바셀린을 함께 배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 피부가 바셀린에 적합한지 먼저 확인 후에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못하면 오히려 가성비 있는 피부의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처음부터 욕심내서 바르지 않고 소량씩 적절하게 사용방법을 지킨다면 분명히 최고의 홈케어 피부관리 비법이 될 것이다.
피부가 얇고 탄력이 떨어지고, 특히 겨울철이 되면서 피부가 찢어질 듯이 건조하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보습크림에 소량의 바셀린을 추가해보자. 그러면 홈케어만으로 마법처럼 탱탱해진 피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지원(마이미의원/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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