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멘 후티반군 본토기지 공격 고심…사우디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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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홍해 안보를 위협하는 예멘 후티반군의 본토 기지 공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동맹국들은 공격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2개월 넘게 지속되는 와중에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반군의 본토 기자가 공습당할 경우,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개입 등 확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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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함대는 해상 무역로 방어 주력
미국이 홍해 안보를 위협하는 예멘 후티반군의 본토 기지 공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동맹국들은 공격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 반군의 본거지가 공격당할 경우, 이란이 직접 군사개입, 도발할 가능성이 있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과 맞물려 확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후티반군의 공격 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그들의 근거기지를 공격하는 계획이 검토 중"이라며 "다만 미 정부는 외교적 해법 역시 닫아두지 않고 계속 진행하면서 성공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전날 미국 정부가 발표한 홍해 무역로 보호를 위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과 별개로 보다 강력한 대응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후티반군이 홍해 무역로를 사실상 차단하고 대부분의 유조선, 무역선들이 수에즈 운하 통과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지역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항로를 택하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상승세가 꺾였던 국제유가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53% 오른 배럴당 73.9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68.61달러까지 밀려났던 WTI는 후티반군의 홍해 무역로 공격이 극심해지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후티반군은 미국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한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오히려 홍해 무역선들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협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반군 고위 관리인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는 이날 이란 알알람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다국적 함대는 주로 홍해 무역로의 보안과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에 나서고 미군이 직접 예멘 내 후티 반군기지를 공격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실제 예멘 본토를 미군이 공격하는 계획의 실행에 대해 사우디 등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2개월 넘게 지속되는 와중에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반군의 본토 기자가 공습당할 경우,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개입 등 확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전문가 존 알터만은 블룸버그통신에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어느 누구도 중동에서 무기한 빠져들 수 있는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라며 "반대로 후티반군 입장에서는 미국과 무기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이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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